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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명예퇴직 찬바람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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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12-15 21:29

실적좋은 대형사 위주 인사적체 해소차원
상위집중에 따른 비효율 손질로 체질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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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 명예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대우, 우리투자, 삼성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이 연말과 맞물려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것. 이들 대형사들은 영업이익이 상위클래스에 랭크될 만큼 좋은 실적을 거둔 터라 명예퇴직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는 2000p 돌파를 했으나 증권가의 분위기는 예전같지 않다. 세번째 2000p 돌파로 샴페인을 터트릴 법하지만 주요 증권사들이 이같은 상승장에 잇따라 명예퇴직을 단행하자 함박웃음짓기가 부담스런 모습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달 11~30일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대상은 근속기간 5년이 넘는 정규직 가운데 차장급 이상 혹은 7년치 이상 대리, 과장급이다. 명퇴가 받아지면 이들에겐 특별지원금으로 근속기간에 따라 12~30개월치 월급이 지급된다.

또 퇴직 이후 5년동안 기존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학자금이 지원되며 전문기관에서 전직 및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삼성증권도 비슷한 시기에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올해 처음으로 단행된 명예퇴직엔 부장급들을 중심으로 약 3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2005년 희망퇴직 이후 시행하는 상시구조조정체제 차원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은 아니다”라며 “본인니즈와 회사의 니즈가 맞물려 진행됐는데, 지원책은 케이스별로 달라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명예퇴직에 나섰다. 지난 2005년 LG투자증권과 합병 이후 처음으로 근속 7년이 넘는 과장급 이상 정규직 직원이 대상이다. 지난 13일까지 신청접수를 받은 뒤 인재개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과장은 44세 이상, 차장은 49세 이상 위주로 직급 대비 연령이 높은 직원들이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겐 지원금형식으로 18~26개월치 월급은 물론 퇴직 이후 5년동안 기존 직원과 같은 수준의 학자금도 지원된다. 아울러 퇴직 이후 6개월 이내 전직 및 창업지원프로그램도 실시할 계획이다. 증권가가 이들 대형사의 명퇴단행에 촉각을 곧두세우는데 이들 증권사들이 올 상반기 좋은 실적을 거뒀음에도 명예퇴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2분기 매출 1조917억원, 영업이익 1167억원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매출은 7871억원, 영업이익 906억원 삼성증권도 매출 6061억원, 영업이익 806억원을 올렸다. 비록 매출은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개선돼 수익성이 몰라보게 좋아져 이들 BIG3증권사는 모두 순익 TOP3에 랭크됐다.

이같은 수익개선과 명예퇴직이라는 엇박자를 두고 인사적체에 따른 불가피한 인원조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일정비율로 선발해야 하는데, 증시활황기같은 특정시기에 대규모 공채를 시행했다”며 “허리 이상 과장급이 많아 인사적체도 우려되는데, 이를 해소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인력구조가 그동안 상위직급에 집중화된 기형화구조로 인해 인사적체가 심했다”며 “이번 명예퇴직은 노조와 필요성을 공유하고 합의한 상항으로 구성원도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이라고 말했다. 실적좋은 대형사들이 명예퇴직을 단행하자 실적이 뒤진 중소형증권사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A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사는 아직 업력이 짧고 기반을 잡는 단계라 실적개선이 더딘 상황”이라며 “실적좋은 대형사들의 명퇴단행으로 불똥이 튈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급여구조는 수익을 창출하면 쉐어링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받는 페이가 부족해 스스로 퇴사하는 경우가 많아 명퇴를 단행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명예퇴직이 조직효율성을 높여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화증권 정보승 연구원은 “대다수 증권사가 2011년을 앞두고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다”며 “이러한 효율성증대 움직임이 시장환경개선과 맞물려 증권사 실적개선 및 주가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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