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증시에 단비가 될까?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발표한 2011년 10대 이슈보고서에서 연기금이 지수하락에 브레이크를 걸고 나아가 지수상승을 이끌 투자주체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까지 외국인, 기관 등 주요 투자자들의 매매패턴은 엇갈렸다. 외인은 18.1조원 순매수 한 반면 기관은 10.2조원 내다팔았다. 이 같은 기관들의 매도공세에도 초심을 잃지 않는 투자주체가 있다. 바로 연기금이다.
실제 연기금이 지금까지 사들인 규모는 8.4조원. 순매수규모론 외국인 다음으로 많다. 업종별론 금융(1.88조원), 전기전자(1.86조원), 화학(0.94조원), 운수장비(0.93조원) 순으로 집중 매수했으며 1900p 돌파에도 힘을 보탰다.
최근 연기금의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2008년에 비해 투자패턴이 달라졌다. 당시 순매수규모는 9.4조원으로 이 가운데 56%인 5.3조원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수하락기였던 지난 2008년 9~10월중에 집행됐다. 지수가 하락할 때 사고 오르면 파는 ‘저가매수 고가매도’로 대응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엔 지수가 올라도 꾸준히 순매수에 나서는 쪽으로 매매패턴이 바꿨다. 지난 1~4월 지수가 1500p대에서 매수규모는 약 5000억원 수준. 하지만 5월부터 11월까지 지수가 1700~1900p로 점프하는 상승기엔 매월 약 1조원씩 사들였다. 지수상승기에도 순매수로 대응한 것이다.
이같은 매매패턴의 변화에 포트폴리오 변경이 한몫했다. 2009년 과도하게 축소된 주식비중이 제자리로 돌리는 과정에서 매수규모도 확대된 게 주요 원인이다. 실제 지난 2007년 15.1%까지 확대됐던 연기금의 국내 주식비중은 08~09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12~13%까지 떨어졌으나 올해엔 9월 15%대로 재복귀했다.
한국투자증권 유주형 연구원은 “국내 주식과 채권투자 비중에서 주식을 줄이고 채권을 늘리는 식으로 매매패턴이 달라졌다”며 “이는 국민연금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주식 선호’로 투자기조가 바뀌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저금리 추세로 주식 외에 적정수익을 얻기 힘든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연기금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민연금 기금적립액이 지난 9월 약 311조원로 급팽창하면서 기금고갈을 막고 적정수익률을 달성하려면 주식 쪽으로 투자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주식의 라이벌인 채권이 경기불확실성에 따른 저금리 기조로 투자매력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주식이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이같은 주식비중확대정책에 따라 연기금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몸살을 앓는 국내증시에 매수공백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되거나 순매도로 돌아서도 연기금이 하방경직성을 다져주는 구원투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유주형 연구원은 “연말까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인 16.6%를 채운다고 가정하면 연말까지 (51.6조~47.7조) 약 3.9조 가량의 추가 매수여력이 있는 셈”이라며 “매수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주체로 연기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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