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업그레이드된 퇴직연금 신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보다 향상된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그레이드에 따라 컴플라이언스 기능이 강화되는 한편 실시간 주식투자관련 업무처리도 가능하다. 이같은 기능은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처음이다.
가입자 편리성도 대폭 향상됐다. 퇴직시 연금지급방법도 기존과 달리 연금신청 이후에도 설계변경이 가능하고, 이미 투자한 상품에서도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투자성향에 맞춰 전략적 자산배분이 가능한 길이 열린 셈이다. 또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에 발맞춰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형)의 동시가입은 물론 DC형 가입자 퇴직할 때도 개인형연금계좌(IRA)로 쉽게 이동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삼성증권은 시스템개선은 기업, 가입자 모두 윈윈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내년 상장사에 도입되는 IFRS (국제회계기준) 체계에 맞춘 ‘확정급여채무 평가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는 종업원의 미래 퇴직금을 추정해 현재 할인된 가치로 산출해 주는 서비스다.
기업입장에서는 IFRS에 맞춰 급여채무를 분석하려면 그 계산이 어렵고 복잡해 외부컨설팅업체의 힘을 빌려 비용부담이 만만찮다. 이 과정에서 임금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고 회계 데드라인을 맞추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같은 부담을 덜기 위해 삼성증권은 외부도움없이 내부에서 계산이 가능한 확정급여채무 평가시스템을 선보이면서 퇴직연금유치 영업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9월 개발을 끝낸 신퇴직연금시스템인 ‘웁실론’이 대표적이다. 이는 윈도우 운영 체체를 채택, 관리가 쉬운데다 나아가 추가 전산장비나 유지보수도 필요없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K, W그룹 전 계열사를 포함해 100여 개 회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퇴직연금영업에서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증권 퇴직연금1사업부 박성수 상무는 “기업입장에서는 신시스템을 채택하면 급여정보의 외부유출도 차단하고 외부 컨설팅사 이용시 1~2억원 정도 발생하는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며 “앞으로 IFRS를 대비한 ‘확정급여채무 평가서비스’가 연금사업자 선정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