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최근 국내 대기업인 K그룹의 6개 계열사의 퇴직연금 사업자로 선정됨. 해당 기업이IFRS를 앞두고 아웃소싱을 고민하던 ‘확정급여 채무’ 문제를 ‘웁실론’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제공한 것이 타사와 경쟁에서 이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사례2)
삼성증권은 IPO를 앞두고 있는 한 에너지 전문기업의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을 놓고 경쟁을 벌였으나 아깝게 탈락했다. 하지만, 최근 개발한 ‘웁실론’ 시스템으로 IFRS기준 ‘확정급여 채무’를 산출 해 서비스하자, 오히려 사업자 측에서 업무협약 MOU 체결을 서둘러 추진했고 이제는 2011년 사업자 추가선정까지 기대하고 있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의 경쟁 양상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업자들의 출혈을 감수한 금리 경쟁이나, 대출을 조건으로 건 ‘꺽기’식 영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업계에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
최근 퇴직연금 영업에 새로운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2011년까지 상장사에 도입되는 IFRS (국제회계기준) 체계에 맞춘 ‘확정급여채무 평가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종업원의 미래 퇴직금을 추정해 현재 할인된 가치로 산출해 주는 서비스인 셈.
하지만, 이 계산이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연금사업자나 컨설팅 업체를 통해 아웃소싱 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공개를 꺼려하는 임금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는데다, 기업의 회계 마감일정에 맞추기 어렵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 등 몇개 연금 사업자들이 기업 내부에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인 하우스 형 ‘확정급여채무 평가시스템’을 선보이면서 퇴직연금 유치에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이 퇴직연금 영업의 ‘비밀병기’로 지난 9월 개발을 마친 ‘웁실론’은 윈도우 운영 체제에서 실행가능 하도록 개발되어 기업 입장에서 추가 전산장비나 유지보수가 필요 없고, 설치가 간단하다는 점에서 인기다.
삼성증권 퇴직연금1사업부 박성수 상무는, “5만 명 정도의 임금데이터를 수분 내에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고, 다양한 변수를 감안한 시뮬레이션으로 향후 급여정책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이 웁실론의 강점"이라며“기업 입장에서는 급여 정보의 외부유출도 차단하고 외부 컨설팅사 이용 시 1~2억원 정도 발생하는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서비스를 앞세워 최근 K, W그룹 전 계열사를 포함하여 100여 개 회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퇴직연금 영업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타사도 관련 시스템의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앞으로 ‘확정급여채무 평가서비스’ 가 연금사업자 선정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을 전망된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