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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만기 후폭풍, 하나대투證 벙어리냉가슴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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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11-24 23:02

763억원 대납, 운용사 자산가치 낮아 골머리
피해자에서 의무소홀 책임자로 입지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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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 옵션만기 후폭풍에 하나대투증권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옵션계좌로 열어준 주문대행증권사라는 이유로 763억원의 대금을 물어줬다. 옵션만기 후폭풍의 피해자이지만 관리소흘의 책임론도 흘러나와 금감원의 검사결과에 따라 ‘피해자 겸 책임자’라는 곤혹스런 상황에도 직면할 수 있다.

◇ 와이즈에셋운용 펀드런 등으로 자산가치폭락, 손실회수에 산넘어산

하나대투증권이 11. 11옵션만기일에 지수급락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옵션투자에 나선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이 옵션만기일이었던 11월 11일 코스피가 장마감직전 48p(-2.5%)가 급락하며 약 904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불똥은 사후증거금을 허락한 하나대투 쪽에 튀었다. 결제책임을 이행하는 중개회사였다는 이유로 미결제증거금 중 나머지인 763억원을 대신 납입한 것이다.

하나대투증권이 763억원의 대규모손실을 떠앉았으나 이를 되찾을 뾰쪽한 수가 없다는 게 고민이다. 무엇보다 떼인 돈을 받을 채무자격인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이 자산, 지분가치 등이 대납금액보다 턱없이 부족하다. 이 회사는 자본금 100억원인 중소형운용사로 한달 전만해도 펀드설정규모는 약 2조5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옵션만기쇼크 이후 곳간은 금새 바닥났다. 약 6거래일만에 환매금액은 약 1조6000억원. 법인용 머니마켓펀드(MMF)가 약 1조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주로 자산가대상으로 판매된 사모, 채권형도 각각 923억원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펀드환매가 이어지면서 지난 24일 설정금액은 5035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2조원이나 감소했다.

와이즈에셋운용 관계자는 “최근 펀드환매는 한풀 꺾인 상황”이라며 “현재 금감원의 검사가 진행중이라 회생, 법적대응 등 방안을 검토할 겨를이 없다. 결과가 나온 뒤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손실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하고 있다. 한때 와이즈에셋운용 인수가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된것은 이광재 씨 등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한 뒤 정상화를 거쳐 다시 되팔거나 전문운용사로 키우기 위한 방안이였다.

하지만 하나UBS자산운용의 지분 51%를 보유한 UBS가 지분유지, 신사업진출 협의 등 옵션조항을 내세워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도 이미지실추, 신뢰성저하 등으로 펀드환매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와이즈에셋을 떠앉을 경우 자본확충에 나서야 하는 등 실익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구상권행사도 검토대상이다. 구상권은 남의 빚을 갚아 준 경우 그만큼의 재산의 반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현재 준법지원팀에서 책임을 물어 대주주의 부동산, 주식에 가처분청구소송을 진행하는 등 구상권청구에 관련된 압박카드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인수하더라도 자산운용사의 숫자가 많은데다 운용사 라이센스의 프리미엄이 낮아 실익에 대해선 의문”이라며 “법률적 검토가 끝나는대로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감원검사결과에 따라 의무소흘 책임자 가능성도 솔솔

시간이 흐르며 입지가 좁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초기 하나대투증권은 한도를 초과하는 옵션포지션의 증거금손실에 대해 대납하며 가장 큰 피해자로 부각됐다. 하지만 결제책임증권사로 내부리스크관리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않았다는 가능성이 흘러나오며 마냥 피해자로 금융당국에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현행 제도상 개인이 아니라 기관같은 전문투자자라면 사후증거금을 허용한다. 그 범위는 자율적으로 정하는대신 중개회사인 증권사는 크레딧위험을 파악하고 이를 넘으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제동을 거는 식으로 컨플라이언스를 마련해야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위탁자와 접점이 높아 회사신용도 등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증권사들이 그 비중을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며 “하지만 자율에 맡기더라도 위험을 관리하고 컨트롤하는 내부기준을 따라야 하는 등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은 하나대투에 대해 내부리스크기준을 준수했는지 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검사단계는 아니지만 내부통제기준을 위반했는지 검사를 계획중”이라며 “통상적으로 해당 회사에 부담이 많아 검사실시 여부, 타이밍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데, 이번건은 시장관심이 특별하게 많아 검사계획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법규와 내부통제기준에 대해 위반했는지 집중조사할 것”이라며 “검사결과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신속한 제제절차를 통해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의 조사결과에 따라 ‘피해자 겸 책임자’라는 이중적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하나대투증권측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타증권사 평균수준으로 사후증거금 한도를 설정했으며 옵션관련 수수료도 3억원에 불과하다”며 “지난 상반기 960억원의 순익을 냈는데, 옵션부문에서 수수료 수입때문에 무리하게 포지션을 허용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또 “투자자보호를 위해 763억원을 대납하는 등 책임을 다했는데다 우리에게 책임이 있는양 와전돼 곤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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