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낮아 상대적으로 인기가 있는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았던 데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증가한 때문으로 보인다.
1금융권에 따르면 신한ㆍ현대ㆍ삼성ㆍ롯데카드 등 상위 4사의 15일 기준 회사채 발행잔액은 20조6914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6.7%나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롯데카드와 현대카드의 발행잔액이 각각 55.9%, 51.8% 증가해 50% 이상 늘었고, 신한카드도 업계 평균 수준인 24.9%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카드채는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채권소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발행이 크게 줄어든 바 있다. 지난해 1~3분기까지의 카드채 누적 발행량은 올해 같은 기간의 8조7402억원의 절반 수준인 4조4190억원에 불과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카드채 발행 여건이 좋아졌다"며 "발행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추세를 이용해 자금 선조달에 나선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6월 말 잔액 기준으로 카드사들은 차입의 73.3%를 회사채에 의존하고있을 정도로 회사채 비중이 높다"며 "카드사들은 회사채에 편중된 차입금 구성을 은행 차입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 다변화시키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크레디트애널리스트는 "일부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면서 영업자금 조달을 위해 카드채를 발행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 sh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