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 15일 상반기(10년 4월~9월) 전체 증권회사(총 62사)의 영업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전년동기 대비 자산총액 등 외형적인 규모는 늘었으나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실적집계에 따르면 수익성 악화가 눈에 띈다. 상반기 순이익은 1조 2,091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 8,512억원에 비해 6,420억원(△34.7%) 감소했으며 이익의 질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4%로 전년동기 5.6%보다 2.2%p 떨어졌다. 30% 넘게 수익성이 하락한 이유는 주식거래대금 감소 여파로 수탁수수료수입이 7,144억원 줄어든데다, 증시가 유럽재정위기같은 악재, 추가양적완화정책 등 호재에 따라 널뛰기를 하면서 자기매매수지(매매·평가이익-매매·평가손실)가 1,319억원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분기별 순익추이를 살펴보면, 직전분기 대비 이번 분기의 순이익은 2,499억원로 50% 이상 큰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가격상승으로 채권관련수지(이자수익+채권매매-평가수지)가 7,348억원이나 크게 늘었으며 9월 이후 주가상승 등으로 인한 주식관련수지(주식매매·평가수지)도 3,501억원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별 순이익현황을 살펴보면 대우증권 1,523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증권 998억원, 우리투자증권 995억원, 하나대투증권 960억원, 현대증권 95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한국투자증권 876억원, 미래에셋증권 662억원, 키움증권 608억원, 대신증권 537억원, 신한금융투자 448억원 순으로 TOP10에 랭크됐다. 수익성은 떨어졌으나 덩치는 커졌다. 증권사의 자산은 207.1조원으로 전년동기말(’09.9월말) 190.2조원에 비해 16.9조원(8.9%) 늘었다.
이는 증권사들이 채권보유를 확대하면서 유가증권이 약 11.5조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채, 자본은 각각 171.0조원, 36.1조원에 달했다. 이는 환매조건부채권(RP)매도, 이익잉여금 증가에 힘입어 각각 14.7조원(9.4%), 2.3조원(6.7%) 증가한 규모다.
이밖에도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 : Net Capital Ratio)은 533.9%로 채권보유 규모 확대에 따른 금리관련 위험액증가로 전년동기말 558.3%에 비해 24.5%p 하락했다.
한편 증권회사의 위험감내 능력을 나타내는 잉여자본(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은 전년동기말 대비 1조3,228억원 늘었고 NCR 150%미만으로 적기시정조치 대상인 증권회사는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 상반기 증권회사별 재무·손익현황(잠정) 〉
(단위 :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