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지난 28일 보고서에서 추가양적완화정책에 따른 기대인플레인션 상승으로 자산주가 재조명될 것으로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이 뒤따르면 자산가치가 부각된다는 것이다. 미국이 또다시 추가양적완화정책으로 대규모로 유동성 공급에 나서며 기대인플레이션은 들썩이는 분위기다. 먼저 10월 미시건대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6%(전월 2.2%)로 재상승했다. 또 미국 BEI지표(Break Even Inflation Rate, 10년물 미국 국고채 금리-10년물 물가연동채권 금리)는 지난 8월 바닥을 치며 오름세다.
이들 지표가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연관성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양적완화정책 실행 이후 미국이 디플레이션(Deflation)압력에서 벗어나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내도 이같은 기조는 마찬가지. 한국은행 10월 소비자동향조사(10/26일 발표)에 따르면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0년 6월을 저점으로 꾸준히 오름세다. 10월 기대인플레이션은 3.4%(연율)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BEI(Breakeven Inflation Rate)지표도 덩달아 상승세다. 지난 10월 210bp에서 현재는 260bp수준까지올랐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소비자들은 향후 물가상승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국내도 시중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수혜주는 자산주가 유망하다. 일반적으로 물가하락 및 디플레이션 구간에 진입하면 기업이 보유한 자산가치는 할인(Discount)된다.
하지만 반대 국면이 진행될 경우 자산가치는 부각된다. 이에 따라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저PBR 기업) 및 자산가치가 높은 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역사적으로도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저PBR/고PBR’의 상대강도를 보면, 물가 상승국면에서 ‘저PBR/고PBR’의 오름세다. 물가 또는 기대인플레이션 상승구간에서는 저PBR 기업이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다는 것이다. 자산주를 고르는 기준으론 △순현금성 자산(=현금성자산-총차입금)/시가총액 비율 △토지/시가총액 △지분법 평가이익/시가총액 비율이 높은 기업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론 대교, 대덕GDS, 삼성정밀화학, 삼영전자, 영원무역, 케이피케미칼, 파라다이스, 한국타이어, 한라공조, 한섬, 현대미포조선, GS건설, LG패션 등을 꼽았다.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의 기대인플레이션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금부터는 자산가치가 높은 기업(자산주)에 대한 관심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도 유효한 투자전략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