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단기 급등한 지수 부담감과 1년 가까이 횡보했던 중소형주들이 키 맞추기 차원에서 근래 상승 기조를 타는 모양새다. 이에 중소형주 펀드들의 성과도 개선되고 일부 중소형주 펀드로는 자금유입까지 두드러진다.
실제 대다수 국내외주식형 펀드들이 환매 몸살을 앓는 가운데,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Best중소형증권투자신탁’엔 올 연초 대비 1600억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알리안츠자산운용 측은 “이 펀드는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설정된 중소형주 펀드로써, 시장에서 소외된 숨겨진 기업가치를 발글해 적극 운용하는 전략을 취한다”며 “최근 투자자들 성향이 업종 및 종목별로 특화된 투자로 공격적 성향이 강해진데다, 동일 유형 대비 우수한 성과가 어필한 거 같다”고 밝혔다.
현재 연초 대비 중소형주 유형 평균(13.89%)성과는 동기간 국내주식형(8.99%)대비 앞선다. 동일 유형중에서도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중소형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 (37.96%), 동양자산운용의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형’(26.20%)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자랑하는 것. (기준일:2010.10.21 에프앤가이드)
이같은 호실적과 더불어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소형주 펀드의 질주가 지속된다고 내다보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뚜렷해지면서 종목발굴이 우수한 중소형주 펀드가 수혜를 본다는 견해다. 여기에 환매가 주춤해진 대신 기관들의 수급이 나아지면서 4분기 어닝시즌이 긍정적으로 예상되는 중소형주 매수로 쏠리는 분위기인 것.
현대증권 오온수 애널리스트는 “2010년도 영업이익상 대형주는 3분기 정점을 친데 반해, 코스닥 중소형주는 4분기 더 성과가 좋게 예상돼 기관들의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며 “상승 트렌드를 주도했던 IT소형주들의 이익상향종목수가 감소추세긴 하지만, 2011년까지 대형주 대비 EPS가 더 긍정적이라 투자매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펀드리서치 조완제 연구위원도 “최근 시장 상승이 일부 종목에 집중되는데다, 지수 부담감까지 더해지면 슬림화된 종목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며 “또한 경기확장 국면에선 가치주와 중소형주펀드의 전성기가 예상되는 만큼 중소형주펀드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 성과 우수 중소형주 펀드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10.10.21)
(자료 : 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