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김영선 한나라당 의원실이 19일 산업은행에서 제출 받은 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중소기업이나 벤처투자보다 금호그룹 등 대기업 지원 및 대출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사전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산은의 벤처투자 및 중소기업 투자 및 출자 실적은 2008년 133개 업체에 2277억원, 2009년 103개 업체에 1584억원, 2010년(6월말까지) 23개 업체에 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산은이 지난 3월 금호산업에 출자전환한 금액은 1752억원이 2009년 중소기업 전체 투자 및 출자 실적보다 약 150억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산은의 중소기업 대출 실적은 2008년 1845개 업체에 8조5898억원, 2009년 1968개 업체에 9조6805억원, 2010년(8월말까지) 1638개 업체 6조77억원으로 집계됐다.
산은의 금호그룹에 대한 대출현황은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에 총 2조2881억 원이다. 산은은 금호그룹이 2009년 12월말 워크아웃을 시청한 후에도 신규자금 4292억 원을 대출했다. 이는 중소기업의 약 100여 업체 대출실적과 비슷한 규모이다.
김 의원은 "산업은행은 중소기업 경영안정 및 지속성장 지원을 위한 자금공급을 위해, 일시적 유동성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대해 금리 우대하는 중소기업전용 특별운영자금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을 편애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전체 지원보다 금호그룹과 같은 대기업에 대한 지원이 더 크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과연 산업은행이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정책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