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 4월 ‘PB클래스 갤러리아’를 오픈했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이 센터는 규모만 약 1254㎡(380평)에 달한다. 약 30명의 PB는 물론 부동산, 세무전문가들도 배치됐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지점 및 인력 규모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강남지역에 6개 점포를 적극적으로 신설하면서 9개월여 만에 예탁자산을 약 2.2조원 늘렸다.
삼성증권은 이미 초대형PB센터인 강남삼성타운지점을 오픈하고 약 40여명의 PB들이 이 지역 자산가들의 뭉칫돈을 관리한다. 특히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강남권 지점을 대폭 확대하고 PB 100여명을 투입했으며 고액자산가(HNW) 대상 영업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예탁자산 1억원 이상 개인고객이 올초 6만4900명에서 9월말 7만5805명으로 1만명 늘었으며, 지난 6월초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오픈한 SNI강남파이낸스센터도 예탁자산이 4개월 만에 4500억원 증가하는 등 대형화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통합’으로 PB대형화에 나서고 있다. 타대형사들이 신규지점 오픈으로 규모를 늘린 반면 PB센터를 하나로 합쳐 덩치를 키우는 쪽이다. 실제 우리투자증권은 강남의 PB센터(압구정·서초·도곡·청담·방배)를 한곳으로 통합해 초대형PB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이름은 ‘프리미어 블루 강남센터’로 강남파이낸스빌딩에 입점한 뒤 예탁자산 3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PB영업그룹장인 이동률 상무가 총괄하며, 기존 센터장은 팀장형태로 편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우수고객을 점포에서 띄엄띄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점포에서 통합관리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라며 “사모펀드를 만들더라도 전문가들이 한곳에 있어 퀄리티가 높은 상품을 개발하는 등 대형점포가 더많은 혜택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PB대형화=성공’이라고 판단내리기에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A증권사 압구정PB지점장은 “PB비즈니스 특성상 고객과 평생파트너로 관계가 우선되는데, 규모가 크다고 성공할지는 미지수”라며 “규모가 아니라 PB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