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4일 보고서에서 외국인의 연속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며 오른 종목들은 대차거래 청산의 일종인 숏커버링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틀연속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은 하이닉스 등 일부 종목들은 거꾸로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들은 대차거래 상위종목으로 이번 매수세의 성격은 대차잔고 청산의 숏커버링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현재 대차거래의 큰손은 외국인으로 그 비중은 90%가 넘는다. 최근 조세회피지역의 외국인 매수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헤지펀드나 핫머니(hot money) 성격의 자금유입, 유출이 잦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틀동안 외국인의 대량매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순매수에 나선 배경은 헤지펀드들이 10월말엔 북클로징(Book Closing, 회계마감 및 결산)에 따른 것이다. 헤지펀드들이 회계결산을 위해 수익을 확정짓는 과정에서 일부 포지션을 정리, 현금화할 경우 이들이 보유한 대차거래 포지션이 청산된다. 즉 이들 종목에 숏커버링(short covering)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도 최근 외인의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오른 종목(하이닉스, 삼성SDI, 호남석유, LG 전자 등)들이 상장주식수 대비 대차잔고 비중이 높았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올해 주식 대차 거래는 여전히 금융주 공매도가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정상화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달러 자산선호와 함께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단기적으로 대차잔고가 많은 종목의 외국인 숏커버링을 노린 트레이딩은 충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 상장주식수 대비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 〉
주 : 10월 13일 현재 상장주식수 대비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
(자료 : 한국투자증권)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