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한은의 예상치 3%대 초반을 웃돌았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분기 3.2%, 내년 상반기 3.5%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한은의 관리 목표치 3%를 넘는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 전문가 1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1.1%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으며 응답자 중 99%가 0.25%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GDP갭(실제GDP와 잠재GDP의 차이)이 올 1분기부터 플러스(+)로 돌아선 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가능성이 높으며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며 “이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를 금융시장에 전달하려는 차원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대내외적 환경이 여의치 않아 이번달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하고 전월 인상했던 부분에 대한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의견 또한 적지 않다. 현재 각국의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정책에 나서며 글로벌 환율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금리인상이 환율하락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은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추가적인 양적완화정책의 실시 여부를 시사한 가운데 이미 호주를 비롯한 여러 이머징 국가들이 7월 이후 기준금리 동결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제적인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필요는 있으나 아직은 시기상조이며 이번 10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보다 동결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