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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종료ELW시장 덩치커졌으나 체력은 글쎄?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10-13 20:52

도입 한달 만에 일일거래대금 전체 30% 달해
소수 큰손 위주의 거래로 대중화는 미흡

조기종료ELW시장 덩치커졌으나 체력은 글쎄?
지난달 6일 도입된 조기종료워런트(KOBA)에 대해 희망과 우려가 엇갈린다. 도입된 지 한달만에 국내시장에 일찍 자리매김했지만 질적향상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도 있다.

◇ 조기종료워런트, ELW시장 태풍의 눈

지난 9월 6일 선보인 조기종료워런트를 놓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조기정착에 대한 희망이 앞선다. 일단 규모에선 기대이상으로 급성장했다. 12일 거래소에 따르면 KOBA는 상장종목수 212개, 일평균 거래대금 4586억원으로 일반ELW 대비 약 29.5%에 달한다. 도입한 지 불과 한달여만에 ELW시장 ‘태풍의 눈’으로 조기에 정착하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일반 ELW에서 KOBA로의 대이동이다. 도입 뒤 일반 ELW 일평균거래대금은 약1조7900억에서 1조5500억으로 전월 대비 약 13%로 줄었다. 반면 KOBA는 같은 기간 약 4586억원으로 늘었으며 일반ELW시장 대비 그 비중이 29.5%에 달한다. 주요 거래구간을 살펴보면 KOBA 풋 워런트는 조기종료 접근도 95% 부근에서, KOBA 콜 워런트는 패러티 115~120 구간에서 거래가 활발했다. 그 원인은 풋의 경우 최근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세로 조기종료 발생가능성이 높아지자 조기종료커트라인에 터치하기 전에 물량을 정리하거나 손바뀜이 발생했고, 콜도 이 구간에서 거래대상인 발행종목수가 상대적으로 많은데 따른 것이다.

특히 상승방향에 배팅하는 KOBA 콜워런트는 최근 코스피가 1900P 돌파하는 등 증시의 지속적인오름세로 30% 이상의 고수익을 기록했다. 또 14개 종목에서 조기종료가 발생했으며 이때 투자자는 조기종료에 따른 잔존가치 지급으로 평균 약 78.4%의 투자자금을 회수했다. 하지만 늘어난 규모만큼 질적향상도 뒤따르는지는 미지수다. KOBA 활동계좌수는 약 700개 정도로 여전히 소수의 큰손 위주다. 투자주체별로도 개인과 LP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49.5%, 49%로 전체 KOBA 워런트 시장의 약 98.5%를 기록했다.

하지만 개인의 경우 거래대금 가운데 약 80%가 초단기매매로 추정되는 일거래대금 100억 이상이다. 투기성완화라는 도입 취지와 달리 소수의 큰손에 의해 집중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KOBA는 내가격으로 워런트의 가격이 일반ELW에 비해 비싸다”며 “거래량으로 따지면 일반워런트에 비해 1/10수준인데, 조기정착됐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도입초기 안정성을 강조해 변동성과 무관한 안전자산으로 비춰진다는 오해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원은 “내가격이라도 변동성 감소에 따른 ELW 가치의 감소효과가 일반ELW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뿐 변동성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KOBA가 반짝강세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시장상황이 KOBA에 유리한 횡보장에서 급등락하는 변동성장세로 바뀌면 KOBA거래자들이 레버리지를 더 크게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일반ELW로 턴어라운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원은 “거래량으로 보면 일반ELW에 비해 뒤져 성장의 여지는 크다”며 “하지만 향후 변동성이 급반등하는 상황이 오면 일반ELW 보다 다소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 외국계 증권사 선점공세, 유동성공급·투자자교육에 따라 희비

조기종료ELW시장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외국계 증권사의 약진을 꼽을 수 있다. 11일 거래소에 따르면 LP별 일평균거래대금은 맥쿼리가 658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우 259억원, 한국투자 247억원 도이치 215억원 CS증권 21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엔 노무라증권도 단타가 아니라 중기투자가 가능한 신개념의 롱텀형 ELW로 차별화에 나서는 등 KOBA시장을 선점하려는 외국계의 공세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이같은 외국계증권사의 약진에 대해 맥퀄리증권 유지은 이사는 “먼저 ELW를 도입한 싱가폴시장에서 MS가 80%를 차지하는 등 운용, 교육에서 앞선 노하우가 경쟁력”이라며 “워런트발행을 다양화하고 일관되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공정한 LP로 형성된 브랜드이미지가 자연스레 코바워런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증권사는 아직 승부를 결정짓기에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투자자교육이 중요한 워런트의 경우 지점, 영업망 등 오프라인에서 광범위한 네크워크가 강점인 로컬증권사가 교육을 중심으로 고객과 접점을 강화하면 시장판도가 뒤집어진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워런트도 물량공세에서 벗어나 리스크 대비 수익에 따라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ELW는 발행뿐만 아니라 고객의 궁금한 점을 풀고, 오해도 해결하는 등 고객응대와 투자자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프라인에서 전문인력이나 지점이 많은 로컬증권사가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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