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9월말 현재 지난 1월보다 전세대출 잔액이 2배이상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1월 496억원에서 현재 1275억원으로 증가액이 3배를 웃돌았고 신한은행도 현재 2776억원으로 1440억원보다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우리은행 역시 같은기간 3200억원에서 5363억원으로 2000억원이 늘었다. 은행들의 개별 상품에 이어 우리·신한·기업·하나·농협 등 5개 은행의 국민주택기금의 전세자금 대출도 매매시장 침체와 전세값 폭등으로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동안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을 통해 무주택 서민들에게 전세자금 대출 보증을 서준 금액은 총 4729억원(기한연장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4537억원)보다 4%, 전년 동기(4407억원)에 비해서는 7%가 증가한 것이다.
HF공사 관계자는 “지난달은 휴가철이 겹치는 하계 비수기가 종료됨에 따라 전세자금보증 공급이 소폭 증가했다”며 “이사 성수기인 가을부터 올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보증공급이 증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말 부동산 경기활성화를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이 포함된 8.29 부동산대책은 목표와는 달리 집값 하락세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15일부터 농협, 우리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5개 은행이 연 5.2%로 가구당 2억원까지 빌려주는 생애첫주택자금대출은 4일 현재 278건에 그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전세금이 뛰면서 추가대출을 받으려는 대출자도 늘어나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값이 상승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전세자금 보증공급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