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회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올린 `직원여러분에 드리는 글`을 통해 "전 경영진은 현 상황을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 범 그룹 차원에서 강도 높은 경영 정상화 계획을 실행에 옮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예외없이 창업의 원칙이 지켜지도록 해 훼손된 신한의 가치를 복원시키겠다"며 "이러한 원칙에 입각해 새롭게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이번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 회장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영업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업무에 임하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크나큰 상심을 안겨줬다"며 "신한인이라는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은 직원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며 저는 그룹의 최고 경영자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어려웠던 고비마다 오직 신한을 위해 한가족이란 마음가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던 여러분이 있었기에 어떠한 시련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라 회장은 "고객들이 있기에 우리가 있는 만큼 고객들이 어떤 불편도 느끼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달라"며 "저도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자세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주문했다.
이어 "주주, 고객, 그리고 사회적 신뢰만이 새롭게 거듭나고자 하는 신한금융그룹을 지켜줄 것"이라며 "신한이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금융회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자"고 당부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