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소통 문제없어요”
하나은행은 지난 9일부터 은행권 최초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17개국어로 금융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국어 금융상담 중계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사단법인 ‘지구촌 사랑나눔’과 공동으로 다국어 금융상담 중계 전화번호를 개설해 외국인이 하나은행 콜센터 또는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를 통해 금융상담을 요청하면 ‘지구촌 사랑나눔’내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의 통역 상담원과 하나은행 콜센터 상담원, 고객 등 3자가 동시에 통화하는 방식이다.
서비스되는 언어는 몽골어, 베트남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영어, 필리핀어, 스리랑카 어, 우즈베키스탄어, 키르크르스탄어, 러시아어, 파키스탄어, 인도어, 캄보디아어, 네팔어, 미얀마어, 방글라데시어 등 17개국어다.
신한은행도 영어와 일어, 중국어를 비롯해 베트남어와 몽골어 등 5개국어로 전문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상담 역량과 동시에 외국어 실력을 겸비한 직원들이 직접 상담해주고 있어 올해 상반기에 약 2500명의 외국인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할 만큼 호응이 매우 높다.
9월 중에는 다국어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통해 영어 기반 인터넷뱅킹을 포함한 총 9개국어로(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번체) 베트남어,타갈로그어, 태국어, 몽골어,인도네시아어) 인터넷뱅킹 간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외 영업 확대 및 국내 외국인 고객 증가 트랜드에 따라 보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행함으로써 100만명을 넘어선 국내 외국인 거주자들의 은행거래가 훨씬 수훨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할인, 수수료 우대 등 금융서비스 확대
다국어서비스에 이어 외국인들의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각종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만 18세 이상의 외국인으로 고객을 대상으로 수시입출금 통장과 체크카드를 결합한 패키지 상품인 ‘레인보우 통장’과 ‘레인보우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외환은행은 두 상품에 모두 가입하고 사용실적이 있는 고객에게 인터넷, 모바일 전자금융 이체수수료와 자동화기기 당행이체 및 현금인출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한국씨티은행도 57개 외국통화로 직접 해외송금을 할 수 있는 ‘월드링크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송금 서비스인 달러, 엔, 유로를 포함해 필리핀 페소(PHP), 인도네시아 루피아(IDR), 베트남 동(VND), 태국 바트(THB) 등 44개 외국 통화가 추가됐다.
우리은행 역시 만 18세 이상의 외국인이라면 ‘외국인 전용 체크카드’를 통해 이마트와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과 놀이공원 등에서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또 환전과 해외송금 시 최대 50%까지 환율을 우대하고 해외송금 횟수에 따라 송금수수료도 면제 해준다.
은행 관계자는 “장기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금융거래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외국인들도 틈새시장으로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