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형펀드의 신화로 일컬어지는 ‘바이코리아펀드’의 3번째 주인이 한화그룹으로 낙점되면서 지난 10여 년간 건재했던 바이코리아펀드의 행보에 궁금증이 커진다.
현대투신에 이어 현재 푸르덴셜자산운용에서 ‘푸르덴셜나폴레옹’시리즈로 운용중인 바이코리아 펀드는 푸르덴셜자산운용을 한화그룹이 인수함에 따라 세 번째 주인을 맞게 됐다.
아직까지 한화그룹은 푸르덴셜자산운용과 한화투신을 당분간 독립된 듀얼체제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따라서 운용중인 바이코리아펀드 시리즈도 기존 체제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99년 3월 ‘저평가된 한국기업에 투자하자’ 라는 기치로 현대투신에서 설정된 바이코리아펀드는 순식간에 10조원이 넘는 매머드급 펀드로 성장했다.
그러나 IT버블 몰락에 따른 펀드환매 사태로 반토막이 난 뼈아픈 기억도 지닌 펀드시장의 산증인이다. 더욱이 출범 11주년을 맞은 이 펀드는 그동안 주인만 3번 바뀐 파란만장한 역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03년초 현대투신이 외국계인 푸르덴셜금융그룹에 합병되면서 두 번째 주인이 교체된 ‘바이코리아펀드’ 는 ‘푸르덴셜나폴레옹’(주식형) ‘푸르덴셜 르네상스’(혼합형)로 펀드명칭이 리모델링 된 것. 현재 운용중인 ‘푸르덴셜나폴레옹’주식형 펀드 설정규모는 예전대비 못하나 누적 성과는 우월해 장기 투자시 복리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 표 참조)
업계 내부적으론 비록 한지붕 두가족 체제지만, 그간 채권형 펀드에 올인했던 한화투신이 푸르덴셜자산운용과의 합병으로 액티브 운용력을 강화해 제2도약기를 맞을 수 있다는데 동의하는 모습이다.
실제 푸르덴셜자산운용은 바이코리아 펀드 외에도 헬스케어섹터펀드나 스마트분할 펀드 등 성과가 두각을 나타낸 테마펀드 라인업도 잘 갖추고 있다.
현재로선 한화투신의 대주주가 대한생명, 푸르덴셜자산운용의 대주주가 한화증권으로 각기 다른 대주주 체제탓에 당분간 합병이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앞서 영업중인 한국투신운용과 한국밸류자산운용 같은 한지붕 두가족 체제 운용사들이 시너지를 발휘함에 따라 한지붕으로 합쳐진 한화투신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향후 성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 밖에 업계 일각에선 비록 내홍을 겪긴 했으나 주식형펀드의 대중화 포문을 연 바이코리아펀드가 새 주인을 만나 장기적으로 잘 운용되길 바라는 뜻을 전했다.
현대투신 당시 바이코리아펀드의 직접 운용역이었던 한국투신운용의 강신우 부사장은 “바이코리아설정 당시였던 지난 10년전 대비 현재까지도 운용 철학이 나름 잘 유지된 것 같다”며 “실상 주주가 그동안 2~3차례 바뀌며 설정 규모가 많이 줄어 아쉽지만, 동기간 한국증시의 대표기업들의 경쟁력은 높아져 장기투자 펀드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강 부사장은 “부디 새로 맡는 대주주가 국내주식형펀드의 대중화를 연 바이코리아펀드를 장기펀드로 육성시키고, 이를 기회로 액티브운용능력도 강화하는 계기를 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설정액 50억원이상 바이코리아펀드 시리즈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10.7.21)
(자료: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