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심사를 맡고 있는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14일 “현재 인증심사를 신청한 OBD장치 업체가 4군데 더 있고, 이 중에 알에스넷은 빠르면 8월 중 인증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인증업체가 늘어나면 OBD장치의 가격이 내려갈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유일한 OBD장치 인증 업체인 오투스의 ‘차우그린’ 제품은 부가세 포함 4만9500원에 판매 중이다. 지난달에는 시판기념으로 무료배송이였지만 이번달부터는 배송료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OBD장치 구입에만 5만원이 훌쩍 넘는다.
추가 인증이 유력한 알에스넷은 지난해부터 오투스와 비슷한 시기에 OBD장치를 준비해왔으나 디자인 측면에서 수정사항이 있어 인증신청을 늦췄다고 설명했다.
가격과 관련해서 알에스넷 최해성 영업본부 차장은 “처음 예상했던 가격은 무상공급이 가능한 3만원이였지만 반도체 관련된 부품의 단가가 워낙 높아 오투스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게 될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치의 부품단가가 높아서 가격을 시장의 예상만큼 다운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시장 확장을 위해 마진없이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인증신청은 늦었지만 인증에 걸리는 시간은 단축되었다. 오투스의 경우 인증을 1월 말에 신청해 5월 말에 최종인증을 받았지만 알에스넷의 경우 5월 말에 신청한 인증이 7월 말이나 8월 중에 끝난다.
최초 인증에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그 다음부터는 경험이 있어 인증기간이 단축된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관련 업체들이 추가 인증을 신청했을 때 소요되는 시간도 계속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오투스는 현재 총 146종의 차량에만 장착이 가능하지만 알에스넷의 OBD장치는 200여 차종에 장착을 목표로 하고 있어 요일제 차보험에 가입하고 싶어도 차종 제한으로 제한을 받았던 소비자들도 가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이 외에도 인증을 신청한 업체들이 있기는 하지만 신청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인증통과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독점체제나 마찬가지로 판매되어오던 OBD장치는 조만간 2개사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OBD무상임대를 이번주 내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는 메리츠화재가 자사의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OBD장치를 무상임대 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고, 그 뒤로 메리츠화재는 OBD장치 구입대수, 배포대상 선정, 임대·설치·회수·수리방법 등 OBD장치 무상임대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무상임대서비스를 실시한다면 타 보험사들이 ‘울며 겨자먹는 심정’으로 뒤따라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요일제 차보험 가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