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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리발 악재, 금융시장 요동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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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6-09 23:07

미국·유럽증시 출렁, 유로화도 급락
부실규모 미약, 후폭풍은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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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리발 악재, 금융시장 요동
그리스에 이어 헝가리도 재정부실 위기에 놓이며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대규모 지원책으로 가까스로 한숨을 돌린 남유럽 재정위기가 헝가리 부실로 동유럽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헝거리는 규모나 부실면에서 그리스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목소리로 흘러나온다. 이에 따라 헝거리 재정위기가 세계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그리스와는 다른 헝가리 재정위기

그리스에 이어 헝거리 재정사태가 터지자 세계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헝가리 총리 대변인 등이 지난 4일 재정위기 가능성을 언급하자 동유럽 쪽으로 부실확산의 우려로 국제금융시장은 요동쳤다. 미국, 유럽 주요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유로화 환율도 절하된 것. 실제 투자심리에 민감한 증시의 경우 영국 FTSE 100 5,126.00(↓1.63%), 독일 DAX 5,938.88(↓1.91%), 프랑스 CAC 40 3,455.61(↓2.85%)로 하락했다. 특히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3.15% 내리며 강력한 지지선인 1만포인트가 무너지기도 했다.

유로화도 된서리를 맞았다. 유로화는 미달러화 대비 1.6%(1.2162→1.1967), 엔화 대비 2.5% (112.75→109.98) 급락했다. 헝가리 등 유럽 각국 CDS(신용디폴트스왑) 프리미엄이 전일 대비 큰 폭 상승하고, 변동성지수(VIX)도 35.48로 20.43% 급등했다.

하지만 이같은 패닉상황에도 불구하고 헝가리재정위기는 그리스와 다르다는 게 시장의 컨센선스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그 차이에 대해 △유로존 제외에 따른 자국 환율(포린트화)로 대외위험 조절 △EU와 IMF로부터 구제금융에 따른 구조조정 진행 △동유럽 주변국으로의 전염 가능성 및 여파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꼽고 있다.

동양종금증권도 그리스 사태보다 충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 근거론 △강도높은 재정긴축안 이행에 따른 재정건전성 개선 △지난 2008년 10월 IMF, 유럽연합(EU), 세계은행(WB) 등으로부터 총 200억유로의 2년 만기 대기성 차관의 추가인출 중단 △무디스의 디폴트가능성의 부정 등을 꼽았다.

부실우려가 되는 재정규모도 크지 않다는 게 공통된 입장이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재정적자로 문제가 된 남유럽 5개국 이른바 PIIGS 비중은 7.5%”라고 전제한 뒤 “헝가리로 인해 재부각된 동유럽 주요 5개국의 GDP는 1.7%로 사실상 동유럽의 중량감은 남유럽에 비해서도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도 “2009년 3분기를 기준으로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은행의 전체 해외대출 중 헝가리의 비중은 0.5%에 불과해 헝가리 문제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덧붙였다.

◇ 헝가리 관련 국내 금융기관 익스포져 1%에 불과

국내에 미칠 영향도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헝가리가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만 봐도 알 수 있다. 실제 금융위에 따르면 헝가리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져(‘10.4말 현재)는 5.4억달러로 총 대외익스포져(533억달러)의 1.0%에 불과했다. 특히 국내 은행이 지난 3월말 현재 헝가리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한푼도 없다.

후폭풍이 제한된 만큼 이같은 쇼크를 기회로 삼으라는 의견도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심정처럼 헝가리 사태는 공포가 공포를 낳는 구조 속에서 생성된 산물”이라고 전제한 뒤 “남유럽 공포가 극에 달할 때에 비해 100포인트 이상 상승한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의 급락과 맞물리면서 반등국면이 완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1550~1700선 사이에서 바닥을 다지는 국면인 만큼 기존 주도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헝가리 재정불안은 펀더멘털상 그리스와는 확연히 다르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국면은 불가피해보이나, 09년 4분기와 같은 추세적 하락을 예단하기는 아직 무리”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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