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세분화된 자동차보험 사업비 공시가 늦어지고 있다.
당초 금융감독당국은 이달부터 손보협회의 자동차보험 사업비 공시를 회사·항목간 비교가 용이하도록 필터링 기능을 추가하는 등 공시양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시행하도록 했다.
이는 현행 손보협회 자동차보험 사업비 비교공시는 공시항목이 3가지(판매비 일반관리비, 인건비)에 불과하고, 내용도 단순나열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비교기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비교기능을 강화해 보험사별 경쟁을 유도, 사업비 절감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이에 금융감독당국은 6월부터 회사 또는 항목간 비교가 가능하도록 필터링 기능을 추가하고 판매비 항목을 세분화(기본수수료, 이익수수료, 기타경비)하는 등 비교공시 기능을 대폭 개선해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현재 준비 상황을 보면 빠르면 이달 중순 이후에나 공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산시스템 구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손보협회는 새로운 자동차보험 사업비 공시를 위해 전산시스템 구축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필터링 기능 적용을 위한 시스템개발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필터링 기능은 새롭게 정비되는 자동차보험 사업비 비교공시의 핵심이다.
통상적으로 나열식 데이터에 필터링 기능을 적용하기 위한 전산시스템을 개발하는데 1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이번 공시시스템은 단순히 필터링 기능만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항목이 세분화되면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분량이 2배이상 늘어났다.
따라서 원활한 구동여부를 테스트하는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약 2달정도가 걸린다는 것.
한 전산시스템 개발자는 “기존 공시에 필터링 기능만 도입하는 것이라면 개발기간이 2~3주정도면 가능하다”며 “하지만 이번 자동차보험 공시시스템의 경우 기존의 공시양식이 아닌 새로운 양식이 도입되는 만큼 2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금융감독당국과 보험업계가 새로운 자동차보험 사업비 공시 시스템 적용 시기를 논의할 당시 전산시스템 개발 소요 시간을 잘못 계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손보협회 관계자는 “당시 금감원이 6월에 시행한다고 발표했는데 6월중에 시행한다는 의미였다”며 “빠르면 이달 중순에는 새로운 자동차보험 사업비 공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