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는 지난 12일 올해 첫 임금단체 협상을 위한 상견례에서 30분만에 결렬된 이후 20일만에 2차교섭을 갖는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1차 교섭이후 노사 양측은 교섭날짜를 두고 충돌이 있었지만 협상을 빨리 진행하고 매듭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같은만큼 서로가 양보해 다음달 3일 2차교섭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교섭에서는 우선 7월부터 시행될 유급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타임오프제’는 노조와 관련된 일만 담당하는 노조 전임자에 대해 임금지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노무관리적 성격이 있는 업무에 한해서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7월부터 사측이 임금을 부담하는 노조전임자의 타임오프한도는 50인 미만인 사업장에는 0.5명, 1만5000명 이상인 사업장에는 최대 24명(2012년 7월부터는 18명)까지 전임자를 둘 수 있게 된다.
이에 금융노사는 조합에서 임금을 부담하는 무급전임자에게 법으로 금지한 임금 외 복리후생 등 근로조건 등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
금융노조는 “사측이 무급전임자를 몇 명까지 인정해 줄지와 근로조건에 대한 보장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측도 “7월부터 시행해야 하는만큼 다음달 중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전임자 수 이외에 타임오프제에 대한 구체적인 메뉴얼이 나오지 않아 어떻게 협의해 나가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우선 타임오프제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나머지 협상을 논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당초 상반기내에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를 짓겠다는 계획이었지만 하반기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 12일 열린 첫 임금교섭에서 임금 3.7% 인상안과 지난해 20% 삭감된 신입직원의 초임을 원상 회복하는 요구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에도 노조측이 제안한 임금인상 요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규 사용자협의회 회장(은행연합회 회장)은 임금교섭에 앞서 “지난해 은행들이 임금을 삭감하거나 반납했지만 대졸 초임 등 하위직 임금이 여전히 미국 등에 비해 높고 임금을 올릴 분위기가 아니지 않느냐”며 임금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교섭은 원칙적으로 매주 화, 목요일 일주일에 두번씩 열리게 돼있다”며 “이번 2차교섭에서 타임오프제 시행에 대한 협상을 원만하게 이끌어간다면 앞으로도 순조롭게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