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들의 평균 수신금리는 3%대 아래로 떨어져 실질 예금금리가 1%포인트 아래로 떨어졌고, 대출금리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코픽스 연동대출이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금리는 연 2.89%로 전월보다 0.38%포인트 하락하면서 작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2.88%로 0.38%포인트 떨어지면서 작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정기적금 금리도 3.29%로 0.12%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시중 금리가 하락세를 보인데다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기업대출금리는 5.51%로 전월보다 0.23%포인트 하락해 작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각각 5.27%와 5.60%로 0.15%포인트와 0.25%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금리는 0.34%포인트 하락한 5.46%를 기록하면서 2005년 8월 이후 4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5.07%로 0.40%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2001년 9월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이며 하락폭은 2008년 12월 이후 최대폭이다. 신용대출금리는 6.08%로 0.20%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성수신 금리가 대출 금리 하락폭의 2배 수준에 육박하면서 예대금리차는 확대되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수신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2.60%포인트로 전월에 비해 0.1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7월 2.61%포인트 이후 최대다.
지난달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3.12%로 전월대비 0.07%포인트 하락했고 총대출금리도 5.84%로 전월대비 0.09%포인트 떨어졌다.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차는 2.72%포인트로 전월에 비해 0.02%포인트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코픽스 연동 대출이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은행들이 자금 운용처가 없는 상황에서 돈이 계속 들어오자 수신 금리를 상대적으로 많이 내리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