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부동산신탁시장 ‘불황의 늪’ 깊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0-05-30 19:10

부동산 PF대출 부실화 우려와 건설경기 침체 여파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실적 바로미터’ 담보·대리사무 신규 수주 ‘실종’

작년 하반기 대비 매출액 20% 가량 감소 예상

신설 중소형사, 관리형 토지신탁 약정보수 본격

지난해 하반기 회복기미를 보이던 부동산신탁 경기가 다시 침체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특히 부동산신탁시장의 실적 회복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담보신탁과 대리사무 등은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부동산 건설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부동산PF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 여파로 인해 건설 프로젝트사업이 대거 무산되면서 신규 계약이 거의 체결되지 않고 있어 수익이 급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국제·무궁화신탁 등 신설 중소형 부동산신탁 전업사를 중심으로 관리형 토지신탁시장 참여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수주가 점차 늘어 주목된다.

30일 부동산신탁 전업사에 따르면 부동산 건설경기 침체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 실적 부진 등으로 한국토지신탁, 대한토지신탁, 생보부동산신탁, KB부동산신탁, 한국자산신탁, 하나다올신탁, 코람코자산신탁, 아시아신탁, 국제신탁, 무궁화신탁 등 10개 부동산신탁 전업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40억9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241억2900만원 보다 무려 101억2000만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감소율로 환산하면 41.9%나 된다.〈표 참조〉

이처럼 부동산신탁 전업사들의 순이익 실적이 크게 줄어든 것은 저축은행들의 PF대출 부진 등으로 담보신탁 신규 수주가 크게 감소한데다, 주택분양 계약자들의 대금 결제 지연 등으로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시공 및 시행사로부터 대리사무의 약정보수를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부동산신탁업계 한 관계자는 “토지신탁 등 다른 신탁 업무에 비해 담보신탁과 대리사무 신탁은 부동산경기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한 뒤 “때문에 담보신탁사업 비중이 높은 일부 전업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은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신규 수주물량이 감소하면서 이를 수주하기 위한 부동산신탁 전업사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동산신탁 전업사 간의 신규 수주를 위한 약정보수 수수료 덤핑경쟁도 간헐적이지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부동산신탁회사 CEO는 “최근 부동산신탁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신규 수주를 위한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수수료 덤핑 경쟁이 지속되면 덩치가 작은 신규 중소형 전업사들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향후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다. 특히 미분양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민간 건설사들은 보금자리 주택 후폭풍에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실제 전문가들은 지난 2007년 당시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쏟아낸 물량의 입주시기가 다가와 물량이 급증한 데다 보금자리주택, 더딘 경기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신탁시장침체가 장기화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에 따라 신설 중소형 부동산신탁 전업사들을 중심으로 관리형 토지신탁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토지신탁 중 개발형 토지신탁 약정보수는 9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1억1500만원 보다 무려 51억6500만원이나 감소한 반면, 관리형 토지신탁은 전년 동기에 비해 83억500만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신탁 고객들이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관리를 맡기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신설 중소형 부동산신탁 전업사를 중심으로 관리형 토지신탁 영업을 확대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신탁 전업사의 매출이 80% 이상의 비중을 자치하고 담보신탁과 대리사무 등은 저축은행의 PF대출 실적 부진과 주택분양 계약자들의 대금 결제 지연 등으로 사업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한편 1분기 부동산신탁사별 순이익은 MS 1위를 달리고 있는 KB부동산신탁이 40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한토지신탁 32억3000만원, 한국자산신탁 27억7100만원, 아시아신탁 19억35만원, 하나다올신탁 13억2400만원, 한국토지신탁 9억8700만원, 생보부동산신탁 4억72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코람코자산신탁과 국제신탁, 무궁화신탁 등 3사는 각각 4억3300만원, 1억23만원, 1억9200만원씩 손실을 기록했다.



〈 1분기 부동산신탁회사별 경영실적 현황 〉

(단위 : 백만원)

구 분 한토신 KB신탁 대토신 생보신탁 한자신 하나다올 코람코 아시아 국제 무궁화 합 계

토지신탁 6,425 1,543 5,008 462 2,033 824 480 1,737 326 - 18,838

담보신탁 600 2,244 267 553 533 1,347 1,305 1,805 341 282 9,277

관리신탁 38 61 16 210 114 19 20 81 27 23 609

처분신탁 170 176 60 244 188 19 114 25 72 - 1,068

분양관리신탁 55 1,050 77 868 183 156 162 798 251 8 3,608

대리사무 465 727 383 856 127 1,628 419 868 357 20 5,850

컨설팅 183 - - 40 - - - 13 - - 236

기타 - 76 - - 3 102 - - 69 - 250

이자 신탁계정대이자 10,073 6,090 5,344 - - - - - - - 21,507

수익 기타 이자수익 1,715 7 400 563 661 1,032 492 118 188 5 5,181

기타 영업수익 1,409 33 - 24 1,647 148 1,256 - - - 4,517

영업수익 21,133 12,007 11,555 3,820 5,489 5,275 4,248 5,445 1,631 338 70,941

영업이익(손실) 1,151 5,235 4,396 668 2,767 1,973 -251 2,617 -123 -192 18,241

영업외수익 183 44 - 2 4 110 20 10 - - 373

영업외비용 117 10 162 2 - 255 266 1 - - 813

경상이익 1,216 5,269 4,234 668 2,771 1,828 -497 2,626 -123 -192 17,801

법인세 229 1,209 1,004 196 - 504 -64 691 22 - 3,791

당기순이익 987 4,060 3,230 472 2,771 1,324 -433 1,935 -145 -192 14,009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