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DGB 마이카-론’을 판매하고 있다. 직장인, 자영업자 등 소득이 있는 개인을 대상으로 자동차 구입금액의 90% 또는 타 금융사에 자동차 할부금융 상환액 범위 내에서 최고 1억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최장 5년까지 분할 상환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1년제 대출의 경우 최저 연5.30%, 5년제 대출의 경우 최저 연 6.82% 수준으로 일반 신용대출이나 타 금융사의 대출금리보다 우대해 지원한다. 또한, 대출이용에 따른 별도의 취급수수료나 자동차에 대한 근저당권 설정 없이 빠르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금리부담을 완화하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이 자동차 대출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다른 지방은행들도 상품출시를 위해 현재 검토중이다.
부산은행은 대구은행에 이어 다음달 중으로 ‘BS해피오토론’(가칭)을 출시할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증권을 담보로, 대출 한도는 기존 신용한도와 별개로 소득과 신용등급에 따라 최고 5000만원까지 가능하며 대출 기간은 분할 상환 방식으로 최장 5년 이내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 거래실적에 따라 금리우대 혜택 이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자동차시장에 눈을 돌리고는 있지만 시장진출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캐피탈사가 주도하던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은행이 가세한다면 출혈경쟁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될 수 있고 모든 분야에서 열세에 있는 지방은행인 만큼 우선 수요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이 지난 2000년 초 자동차 대출상품을 출시했지만 시장에 대한 니즈파악이 미흡하고 캐피탈사들에 시장선점에서 실패한 바 있다.
전북은행도 기존 자동차 상품인 최고 3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오토론’을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가 저조해 상품 리뉴얼이나 신상품 출시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A은행 관계자는 “할부금융에 대한 리스크가 너무 높고 시장규모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경쟁력도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상품을 출시하지 않으려 해도 고객들의 수요가 있는만큼 하지 않을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B은행 관계자도 “은행별로 금리도 얼마 차이나지 않고 고객 혜택 서비스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등 은행들의 상품구조가 대동소이해서 차별화를 두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