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 하나, 신한, 국민은행 등 4대 은행의 4월말 현재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하는 전문직 대출상품 잔액은 9799억원으로 지난해 말 9448억원보다 351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과거 대출시장에서 고소득 전문가들에게는 대출 이자율을 낮추고 대출한도를 높이는 등 VIP고객으로 대접받아왔지만 지금은 반대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의사와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들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에 따라 휴·폐업 등의 경영난을 겪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직 종사자들의 경기부진이 계속되면 여신회수에 어려움을 겪어 은행의 건전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판매에 열을 올렸던 것과는 달리 대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급선회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대출금액은 개인신용대출보다 금액이 크다”며 “연체율 상승이 아직까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리스크 관리를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직의 수익이 예전같지 않아 존폐위기에 처하면서 과거 사(士)자 돌림의 직업들로 분류됐던 고객 모시기 열풍과 비교했을 때와 달라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