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회계연도의 실적이 나왔습니다. 이익 139억 원, 지급여력비율 158%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2008년에는 보험영업에서 생긴 적자를 메울 만큼 자산운용에서 돈을 벌지 못해 적자를 봤지만 작년에는 자산운용부문에서 또 다시 업계최고수준인 8%의 수익률을 기록한 덕분에 적자회사의 낙인을 지웠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계속되던 적자 행진을 멈추고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던 그린손보는 세계 금융위기 때문에 잠시 흔들리기는 했지만 급여반납이라는 쓴 약까지 마신 임직원과 저희를 믿어준 70만 명의 고객님과 주주님들의 성원으로 다시 흑자를 기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무제표 상 당기순손실이 76억 원으로 표시되는 것은 자산운용이익 중 215억 원이 포괄손익증가로 계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자산운용을 통한 이익은 현행 기업회계원칙에 따라 투자이익과 포괄손익증감으로 분류됩니다.)
2010년 3월말 그린손보의 주가는 4,990원으로 2009년 4월 1일에 대비 1.6% 하락해 종합주가지수 상승분 40.3%와 보험업종 지수상승분 33.5%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보험영업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자산운용측면에서는 세계 어느 보험회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그린손보지만 보험영업에서는 아직까지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숙한 인수심사능력, 소수의 전속채널로 인해 국내 보험회사 중 가장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작년에는 300억 원이었던 보험부문 적자 목표를 지키지 못하고 무려 360억 원가량 더 큰 손실을 봤습니다.(보험적자 584억 원은 환입된 비상위험준비금 79억 원이 반영되어 있어 실질적인 보험적자는 663억 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터널 밖에서 보이는 빛
금년 3월 말 현재 그린손보의 총자산은 1조3946억 원, 운용자산은 1조472억 원으로 작년 동월 말에 비해 각각 19.8%, 21.4% 증가했습니다. 이 숫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자산운용을 통해 보험적자를 보전할 수 있는 금리수준이 점점 낮아진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실제 그린손보의 경우 2004년도 8.2%에 달했던 BEP Yield가 작년에는 2.7%로 떨어졌습니다.(일회성손실인 RG보험을 제외했음)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자산운용수익율을 말하는 BEP Yield가 낮아진다는 것은 두 가지 점에서 그린손보를 매력적인 투자종목으로 만들어줍니다.
첫째, 늘 흑자가 나는 회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자산운용을 잘해야만 이익이 나는 회사가 아니라 누가 경영을 해도 이익이 나는 회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손보사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회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BEP Yield가 낮아지게 되면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률에서 나오는 이익은 버는 족족 당기순이익으로 가게 되어 최고의 자산운용수익율을 가진 보험회사 = 수익성 최고의 보험회사 등식이 성립되어 최고의 투자종목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그린손보가 다른 보험회사와 똑같은 전략을 구사한다면 영원히 업계 최하위의 회사로 남을 것이며 생존전망도 불투명할 것입니다. 남들과 다른 꿈을 가지고 차별화된 전략을 가지는 바람에 국내 손보사 중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낸 우리지만 그린손보는 또 다시, 그리고 기꺼이 계산된 위험(calculated risk)을 찾아 나설 것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또한 능력을 벗어나는 성장보다는 현명한 성장(smart growth)을 해나갈 것입니다.
그 대가로 우리 앞에 많은 불면의 밤이 기다리고 있다 해도 “저리의 자금을 조달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국내 최고의 손보사, 투자종목”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 해를 맞겠습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