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화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어느 지역불문하고 각자 컴퓨터 앞에 앉아 실시간으로 화상회의가 가능해졌기 때문.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해외점포를 포함한 전영업점에서 PC를 통해 회의를 하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PC와 PC카메라, 컨퍼런스폰 등 개인장비를 이용해 온라인에서 회의할 수 있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10월부터 시범운영을 실시해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본점에서 가졌던 각종 회의나 연수로 인한 국내외 출장횟수를 줄여 금전적·시간적 각종 비용절감은 물론 업무 효율성 향상을 통한 스피드 경영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해외점포를 포함한 국내외 전 영업점으로 확대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도 전국 45개 영업점의 지점장들은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 모니터를 통한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진행되는 화상 회의는 지점장들이 한 곳에 모일 필요없이 실시간 정보교류와 영업전략 등 업무 환경을 지원한다.
신한은행도 지난 2008년부터 화상 시스템을 도입해 교육 및 회의때 마다 운영하고 있다. 직접 대면이 어려운 직원들과 의견을 묻고 특히 상품교육이나 사내 사이버교육 등 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적시적인 전략전파 및 교육 등을 통한 소통강화와 각종 회의 및 교육 참석을 위한 이동시간 단축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대검찰청이 은행 화상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지난 1월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2007년 6월부터 부산지점 지점장들이 일주일에 2번 본사에서 열리는 여신위원회에 참석하지 않고 화상회의를 통해 안건을 위원회에 부의해 승인을 얻고있다.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은 지점장들이 본점 여신위원회에 참석해 위원들 앞에서 부의 안건을 올려 승인을 받았지만 지금은 화상회의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자리에서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충분한 조사와 검토를 할 수 있는 만큼 시간과 비용절감이 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부산을 시작으로 지난 3월부터는 대구, 대전, 인천, 안산 등 총 5개 지역에서 화상회의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의 화상회의 시스템 도입으로 전국 일선 영업점을 화상회의 체제로 연결해 신속한 업무협업은 물론 출장이나 자리이동 없이도 화면 하나로 회의 및 보고가 가능하다. 또 시간절약을 통해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게 은행의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신속성과 정확성이 매우 중요한 은행에서 더욱 효과적인 시스템”이라며 “정기 회의시간이 아니어도 긴급 회의나 중요한 의견을 나눠야 할 때 매우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의 해외진출이 확대되면서 출장에 소진되던 이동시간을 업무에 활용하고 신속한 정보교류 및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