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은행원으로 합격됐지만 조직이나 직무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다른기업에 복수로 합격하면서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신입직원을 모집 할 당시 2만명이 몰려 50:1의 경쟁률을 뚫고 400명이 선발됐지만 70여명의 인원이 은행원의 길을 포기했다.
지난 달 29일부터 이달말까지 진행되고 있는 250명의 전담텔러 교육에서도 중도 포기자가 발생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330명의 신입행원이 지난 2월 각 부서에 배치됐다”며 “은행권 가운데 가장 먼저 선발하다보니 다른기업에 중복 합격된 이탈자가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말 200명의 행원을 선발했지만 이 가운데 약10%가 감소한 행원이 지난 2월 각 부서에 배치됐다. 하나은행도 175명을 뽑은 가운데 현재 164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처럼 교육 중에 이탈하거나 입행 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은행들은 인력배치에 차질을 빚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들의 연수가 끝나면 10%내외로 이탈자가 생긴다”며 “신입사원 모집 기간이 겹치기 때문에 더 좋은 직장에 합격하면 다시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연수를 마치고 영업점에 배치되고 나서 그만둘 경우 인력을 다시 충원해야 하는만큼 인력배치에 애를 먹는다”고 토로했다.
B은행 관계자도 “연수과정에서 당초 은행이 알려진 것 만큼 직무 만족도가 낮고 자기 역량개발을 위해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며 “다소 동떨어진 장밋빛 환상을 가지고 지원하는 경향이 있는만큼 기본적인 업무 지식 등에 대한 교육을 받다보면 포기자가 속출한다”고 전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