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계 지주사로 지난해 설립된 SC제일금융지주에 이어 두번째이며 현재 국내 은행권 금융지주회사로는 KB, 신한, 우리, 하나, SC지주 등이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말 지주사 설립 본인가를 금융위원회에 신청한 가운데 다음달 설립 본인가가 최종 승인되면 5월 중 (주)한국씨티금융지주로 출범할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지주사 출범을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으로부터 다음달 본인가 승인이 나면 5월 중에는 공식 출범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본인가 승인은 60일 이내에 심사결과가 나게 돼 있지만 금융당국의 추가자료 요구로 승인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제출한 자료 가운데 보완할 자료가 있어 추가자료 요청을 했다”며 “다시 심사가 진행되고 있어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조만간 승인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한국씨티금융지주 설립 예비인가를 받은데 이어 설립 본인가를 신청한 바 있다.
한국씨티금융지주는 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그룹캐피탈, 씨티금융판매서비스, 씨티크레딧서비스신용정보 등 4개사의 주식을 100% 소유하게 된다. 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그룹캐피탈, 씨티금융판매서비스는 자회사로 두고 씨티크레딧서비스신용정보는 손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지주사 초대회장으로는 하영구 행장이 오르게 되며 회장과 행장직을 겸임체제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하 행장의 4번째 연임을 확정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번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금융지주사 전환에 따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타 시중은행에 비해 열세적인 영업점포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에는 고액자산가 밀집지역으로 시장잠재력이 큰 강남권을 중심으로 영업점을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며 “현재 강남권 영업점(출장소 포함)수를 2~3년에 걸쳐 배로 늘려 시중 은행들의 강남권 영업점 점포수준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출범과 함께 증권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그는 이어 “증권사 인수 및 설립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했지만 당분간은 기존 계열사만 유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08년 감독당국에 소매증권사 신설을 신청했지만 승인은 얻지 못한 바 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