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총재는 이임사를 통해 “중앙은행의 위상, 특히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며 “이와 관련해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옛 성현의 말씀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중앙은행은 국가경제 발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면서도 각자에게 주어진 고유 역할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존중해 나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 나가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추진해야할 과제가 많다며 몇가지의 당부의 말도 전했다.
이 총재는 위기대응 차원에서 도입·추진됐던 금융완화 조치들을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점진적으로 정상화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과도한 가계부채를 지목하고 금융불안 요인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잠재력 확충을 어렵게 하는 등 실물경제에도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근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국제금융질서 개편 논의를 예의 주시하면서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중앙은행의 금융안정을 위한 역할을 재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총재 재임기간 중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다른 나라보다 빨리 벗어나고 있는 데는 통화 정책이 큰 기여를 했다고 자평했다.
이 총재는 “지난 4년간의 통화정책 기조를 되돌아 보면 전반부에는 자산가격 불안,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등을 방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유동성 관리를 강화했다”며 “이러한 정책은 경제주체들의 레버리지 확대와 주택가격의 버블 형성을 억제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