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들이 각 개인의 취향에 맞춘 테마형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어린 고객부터 나이 많은 고객까지 고객층에 상관없이 가입해 재미도 찾고 금리도 더 받고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은 10km, 하프, 풀 등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고 기록증을 제출하면 최고 연 5%까지 금리 주는 ‘원더풀 마라톤 통장’을 출시했다. 수시입출금통장인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4%에 △마라톤 대회에 출전 10km 1회 완주 시 연 0.1% △하프코스 2회 완주 시 연 0.3% △풀코스 3회 완주 시 연 0.5%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코스별 우대금리는 합산해 적용하지 않으며 예치기간 31일 이후에 적용된다.
예금 출시를 기념해 예금 가입 후 1년 이내에 풀코스를 다섯번 완주하고 완주 기록증을 제출하는 경우 연 0.5%의 추가 우대금리를 추가 제공한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말 등산을 하면 최고 1%포인트 우대금리를 주는 ‘원더풀 등산 통장’의 기본금리도 4%이지만, 1000m 이상 산에 등산한 후 사진을 찍어오면 건당 0.1%포인트씩 최고 0.5%까지 금리를 더 얹어주고 은행이 지정한 15개의 명산 가운데 10개를 1년 내에 오르고 사진을 제출하면 0.5%를 추가로 금리를 지급한다.
헬시(Healthy)와 펀(FUN)의 요소를 감미한 이색상품의 시초 은행은 하나은행이다. 지난 2008년 출시한 ‘S라인 적금’은 다이어트에 민감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체중감량과 일정 조건에 따라 최대 0.9%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지급하며 최대 1년제 연 3.5%까지 지급해 준다.
최근에는 고객에게 최고 4%(3년제)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생막걸리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가족, 친구 등과 막걸리를 즐기는 사진 제시 △과거 추억의 흑백사진 제시 △통장에 막걸리를 건강하게 즐기겠다는 서명 △만35세 가입 등 네 가지 우대항목 중 두 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피겨퀸 김연아 선수 성적에 따라 금리를 더 얹어주는 국민은행의 ‘피겨퀸 연아사랑 적금’은 대박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그랑프리 피겨스케이팅 파이널 대회, 22일부터 열리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중 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지난해 5월부터 ‘피겨퀸 연아사랑적금’을 판매한 가운데 모집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월에 열렸던 그랑프리 피겨스케이팅 파이널 대회와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면서 이미 37만명의 고객들이 우대이율을 받았다.
은행 관계자는 “동일한 우대금리를 지급하더라도 고객의 접근도 쉽고 재미를 느끼면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며 “고객들은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고 은행들은 고객이 늘어 좋아 서로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 은행별 이색상품 출시현황 〉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