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김용식 연구원은 3일 “IFRS의 도입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는 우리도 모를 사이에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회계투명성을 증대시켜 회계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부터 모든 상장사가 IFRS를 도입하게 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도 저하와 이전 기록과의 비교 가능성이 떨어지는 부정적 영향도 없지 않겠지만 이같은 문제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원칙중심의 회계로 인한 계정들의 압축 및 주석 공시량 증대, 재무제표 보고방식의 선택적 처리에 따른 비교가능성 저하는 과거부터 누적돼 왔던 데이터와의 기간간 비교가능성도 크게 저하 시킬 가능성도 높다.
회계기준 변화는 투자판단의 변화도 촉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재무제표가 개별중심에서 연결중심으로 변경되면서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멀티플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연결회계처리로 인해 재산 및 성과의 규모가 증가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지분율 30%~50% 사이의 중요 자회사들이 연결대상에서 제외되는 기존 기준과의 차이로 100% 자회사가 많은 기업이 연결영업이익 수준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결범위의 변동이 긍정적이기 위해서는 지분율 50% 초과조건 충족이 필수적”이라며 “거의 모든 자산과 부채에 대해 공정가치 평가가 가능해진 점도 순자산의 장부가액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영업이익과 순자산을 기반으로 하는(EV/EBITDA, PBR 등) 멀티플의 경우 투자자 나름의 기준정립이 당분간 필요하다는 것.
IFRS는 현재 유럽연합(EU)을 포함해 110개국에서 채택돼 이용되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80%가 사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바뀐 회계기준에 따르면 지분율 50%를 넘는 자회사만 연결 재무제표에 포함되기 때문에 지분 100% 자회사가 많은 기업은 영업이익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집계에 따르면 현재 가장 많은 자회사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 회사는 SK텔레콤으로 12개 자회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뒤를 이어 포스코(10), 현대자동차(8), LG전자(6) 등이 자회사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