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일본 펀드(역외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로버트 로울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010년 일본시장 전망’을 통해 금융완화정책이 해외 각국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공모 증자에 따른 수급악화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면서 일본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기와 기업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재차 바닥을 형성하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로울랜드 매니저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 확대와 일본 국내정책의 효과에 의존해 회복을 지속하게 되면, 주식시장도 완만한 상승기조에 머무를 것”이라며 “개인소비나 설비투자에까지 파급효과를 미칠 자율적인 경기회복이 일어난다면 주식시세가 크게 회복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내년도 이후의 기업실적에 대해서는 투자심리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고, 경기가 아직 위태로운 상황에 있는 만큼 당분간은 금융정책이나 환율 등의 동향에 쉽게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실적에 대해서는 지난해는 경상이익 답보상태였지만 올해는 50%~60% 경상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향후 목표치가 더 상향 수정될 것인지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에 보이는 실적 모멘텀 격차에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 등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그는 “주가순자산배율(PBR)에서 본 일본 주식은 국제적으로도 저렴한 수준에 있다”면서도 “주가수익률(PER)로 보았을 때 다음 분기 예상 기준으로도 현 상태에서는 아직 고평가 돼 있다는 감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