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해운, 자동차, IT, 은행업종에는 중립 혹은 긍정적 영향이 전망되는 반면 조선과 건설, 손해보험업종에는 부채비율 상승 및 세금부담 등으로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현행기준 개별재무제표에서 IFRS하에서는 연결재무제표로 전환되면서 연결 중심의 재무제표 분석이 필요하고, 자산과 부채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 확대, 경제적 실질·원칙중심의 회계 처리 등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이를 통해 우량 자회사를 많이 보유한 기업, 지분법 이익이 많은 기업, 토지 및 건물 등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기업의 자율권을 폭넓게 부여하면서 원칙 중심의 회계처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K-IFRS의 특성상 기업간 비교를 하는데 일정한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점망이다.
우리투자증권 한슬기 연구원은 “업종별 IFRS 도입 영향은 각각 다를 것”이라며 “조선 및 건설업종의 경우 분양공사가 건설계약이 아닌 일반재화의 판매로 간주돼 부동산이 구매자에게 인도되는 시점에 수익을 인식하게 됨에 따라 부채비율 상승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보험업의 경우에도 비상위험준비금에 대한 계정항목이 부채에서 자본으로 인식돼 과세대상에 포함되므로 세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질적인 변화없이 단순히 회계상의 변화로 납부세액이 변동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있어 앞으로 그 추이를 살펴야 한다는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항공·해운업에 대해서는 “기능통화제가 도입되면서 외화환산 손익이 발생할 이유가 없어진다”며 “환율변동에 따른 재무제표의 왜곡없이 거래의 실질을 보다 잘 반영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능통화회계제도는 연중 회계장부를 기능통화로 작성하고, 결산일에 원화로 환산하는 회계제도다.
은행들도 자산, 부채증가 및 충당금 감소 효과가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K-IFRS하에서는 특수목적회사(SPC)가 연결범위에 포함돼 발행된 ABS도 부채로 잡혀 전체 부채의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며 “대손충당금의 경우 현행 기준은 감독당국의 재량이나 미래 예상손실에 기반해 적립기준을 설정해 놓고 있지만, 앞으로 현시점의 실제 발생손실에 바탕을 두고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및 IT업종은 연결범위 확대로 기존에 제외됐던 다수 해외법인이 연결범위에 들어온다.
이에 따라 우량한 회사를 보유한 기업의 경우 재무제표에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