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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증시 결산] 외국인 순매수·기관 순매도 사상 최대

배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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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12-30 21:20

FTSE 선진지수 편입에도 시장체력은 저하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 수익원 다변화는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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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09 증시가 1682.77p 로 30일 폐장되면서 올해 주요 기록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무엇보다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와 기관의 순매도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위기와 이어진 세계 경제침체 속에서 외관상 국내 증시는 성공적인 한 해였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반면 질적인 측면에서 해결 과제도 적지 않음을 자각한 한 해로도 평가된다 .

◇ 완연한 회복세로 한해 마감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30일 폐장일 기준 국내 증시 주요 지수 상승률은 코스닥지수가 54.67% 급등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49.65% 상승세로 나타났다. 대표우량주 위주의 KRX100지수는 50.81% 올랐다.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거래대금은 7조8659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2.19% 늘어났으며, 고객예탁금은 12조786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8.36%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골고루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의료정밀이 186.1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뒤를 이어 전기전자(87.62%), 운수장비 68.64% 오르는 등 정보기술(IT)와 자동차 업종이 두각을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업종이 136.50% 급등했고, IT부품 111.00%, 디지털컨텐츠 100.19%를 기록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이니 32조390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6조2716억원, 2조295억원 순매도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와 기관의 순매도는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은 업종별로 전기전자에서 9조3024억원, 금융에서 5조2959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전기전자에서 4조7790억원, 화학에서 3조108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941억원, 121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2조3285억원을 순매수해 매물을 받아냈다.

이같은 가파른 회복세 속에서 양시장의 시가총액은 972조5260억원에 달해 지난해 말 623조130억원보다 56.10% 급증했다.

◇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 = 시장은 수치상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2010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줄을 잇고 있지만, 업계는 갈 길이 멀다.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가 파이낼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되고,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는 등 호재도 많았다.

금융위기 이후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수익원 다변화와 대형화 등 당초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고, 본격적인 생존경쟁과 업계 재편은 뒤로 밀린 격이 됐다.

진입문턱을 낮추면서 신생사들이 크게 늘었고, 기존사들의 신규 업무 취급 등도 진행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변화의 바람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증권회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은 경제회복세와 맞물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배경을 보면 질적인 차원의 아쉬움을 남겼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업계는 여전히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저위험의 위탁매매 부문에 보다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전체 증권사의 위탁매매 의존도는 72.0%까지 늘었다. 지난 회계연도 전체 68.6%보다 높은 수준이다.

금융위기로 불안요인이 상존한 가운데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과제는 추후로 미뤄지게 된 것이다. 중소형사들의 특화와 전문화를 위한 행보도 크게 포착되지 못했다.

9월말 현재 국내 61개사의 자기자본을 모두 합쳐도 33조8000억원으로 골드만삭스 77조7000억원에 비해 턱없이 적은 규모다.

이에 따라 시장의 안정성이 보다 높아지면서 인수·합병(M&A), 유상증자, 자본제휴 등을 통한 대형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등이 보다 강도높게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때 M&A 매물로 이름을 올렸던 일부 증권사들도 최근에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매각 의지만이 확인됐을 뿐 한때 M&A 이슈에 따른 루머로 출렁였던 중소형사들은 가격문제를 놓고 이런 저런 설이 오고갔을 뿐이다.

◇ 2010 큰 모멘텀 찾기 어려워 = 시장이 폭락 이후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와 시장체력은 저하됐고, 매 주요 관문마다 펀드투자자금의 환매 압력은 높아갔다.

국내 금융 및 경제의 대외변수에 취약함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실적은 선방했지만, 향후 글로벌 출구전략의 시행과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내년에는 보다 다양한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각종 제도들은 수수료와 보수가 차지하는 수익을 줄여나갈 것이며, 금리상승기에 맞춰 보유 채권에 대한 평가손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펀드판매 수수료수익 감소는 영업이익의 평균 -9.1%의 감소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출구전략 시행은 채권운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리스크 부각과 이익의 질이 하향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증시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단기유동성 자금의 증가속도는 둔화되면서 거래대금의 큰폭 증가도 예상하기 힘들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브로커리지에서의 모멘텀이 출구전략 시행으로 감소하고 다른 수익원들의 개선 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구조개편을 유발시킬 정도의 영향도 없을 것”이라며 “대형화와 글로벌 네트워크의 부족은 IB 및 PI에서의 의미있는 수익구조 다변화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증권사들의 소액지급결제서비스 참여를 놓고 은행권과 치열한 기싸움을벌인 후에도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잔고는 오히려 줄었다.

내년에는 펀드 판매시장이 외부 규제와 내부 경쟁 심화에 따라 수익성 훼손단계에 진입하고, 증시 주변자금 역시 우호적일 수만은 없다는 예상에 따라 최근 각 증권사들은 새해 다짐을 통해 영업력 강화를 부르짖고 있다.

신영증권은 내년도 9개 대형사들의 순이익은 직전년도 대비 9.8% 늘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를 통과한 파생상품 거래세 부과안은 증시 전반에 우려를 드리우고 있다.

무엇보다 자본시장법 이후 오랜 기간 준비하고 기다려 파생상품 매매 및 중개업에 신규 진출한 증권사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

                          〈 2009년 주요사건별 증시일지 〉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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