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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증시 결산]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최대 호재

배동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9-12-27 17:45

외국인 “빠른 회복+밸류에이션 매력”
더딘 자본시장법 효과 내년엔 기대감

2009년 우리나라는 무엇보다 자본시장부터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서 국가신인도를 높이고, 그동안 고질적으로 작용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경기침체 국면을 벗어나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우리나라 경제위상은 보다 높아졌다.

◇ 경제위상 제고에 증시 앞장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유치 등은 그같은 결과의 산물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이 승인되면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명실상부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했으며, FTSE 선진국지수 편입 등은 국제사회에서 우리 경제위상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사례로 꼽힌다.

내년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이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한다.

이같은 국제신인도 향상은 국내 자본시장에도 여실히 반영됐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한국물 팔기에 여념없었던 외국인은 5년만에 대대적인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30조원 이상의 폭발적인 ‘바이코리아’에 나섰다. 채권시장에서도 50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펼쳤다.

이처럼 외국인 자금의 유입은 금융위기 이후의 국내 증시를 이끌어 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이런 가운데 FTSE 선진지수 편입이란 호재는 외국인 순매수를 보다 강화하게 만들었다.

기관과 개인의 매도물량을 외국인이 받아내면서 증시의 안정성을 높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15조6000억원 가량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상반기 6조3000억원 보다 150% 가량 크게 늘어난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9월말 FTSE선진지수 편입을 앞두고, 7월부터 이같은 자금유입이 본격화됐다”며 “외국인 자금중 영국계 자금이 유입액이 상반기 4000억원에 불과했지만 3분기에는 3조원으로 급증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월말 현재 한국증시의 107개 편입종목의 FTSE 선진국지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다.

◇ 금융위기가 남긴 그림자 = 국내 증시가 이렇듯 긍정적 힘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던 올해 금융투자업계 최대 화두는 자본시장법 시행이었다.

지난 2월 법 시행에 따라 금융투자상품의 포괄주의 규율체제 도입, 기능별 규제를 통한 업무범위 확대, 투자자보호 제도 선진화 등이 기대됐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규제의 강화 추세는 이같은 국내 요인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위기 등 환경변화로 시장에서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부각된 데 따라 신규업무 인가를 단계적으로 신중하게 내줄 수밖에 없었다.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진입문턱을 대거 낮춘 업계는 신규 진입사들이 줄을 이었지만 본격적인 경쟁과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연말이 되면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설립에 따른 M&A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자산관리 부문과 IB역량 강화를 위해 주력했지만, 최근 금융투자회사들은 다소 그 목소리의 톤이 달라지고 있다.

WM 전담조직을 만들고, 영업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를 분주히 이어갔으나 최근 일부 회사들은 펀드 등 간접투자시장이 지난 2007년처럼 급격히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자체의 거래대금 감소세가 한때 3조원 아래로까지 떨어지기도 했고, 소액지급결제 서비스가 가능해진 CMA 계좌의 자금 유치도 그다지 큰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자산관리 전담조직을 축소 내지 통합하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다.

퇴직연금 의무화를 둘러싼 금융투자회사들의 선점 경쟁도 일부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한 때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은행에 도전장을 내밀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업계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은행과의 중복투자 등의 비효율 등을 들어 포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아직 IB비중이 큰 대형사들도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IB부문 이익비중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춤했던 동남아 등 해외진출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재정비하는 모습이지만, 금융위기 속에서 세계적인 IB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것을 본 시장은 녹록치 만은 않다.

한 증권사 대표는 “증권사의 운용업 인가 등을 통해 IB 및 PI가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어야 하지만, 아직 여건이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시발점으로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여 자본시장의 자금 유출이 내년에도 진행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보다 강화될 것이란 평가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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