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신용정보회사인 한국신용정보에서 발간하는 ‘나이스 크레딧 인사이트’ 겨울호에 따르면 9월말 현재 미해제 CB연체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하반기에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부실을 철저한 관리로 미연에 방지했다는 분석이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미해제 CB(개인신용정보)연체 건수는 전년 대비 0.5%p 감소한 170만건을 기록했다. 실제로 업권별 대출 보유자에 대한 30일 이상 미해제 CB연체 보유율은 2009년 9월 전체 대출 보유자 중 3.23%만이 30일 이상 미해제 CB 연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 대비 0.17%p 감소한 것이며 전분기 대비 0.15%p 감소한 수치이다.
CB연구소 정선동 소장은 “2008년 하반기 이후 미해제 CB연체 동향은 지속적인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기 부실지표인 전국은행연합회 채무불이행 연체 신규등록 현황에서도 3월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9월말 신규 등록건은 전년 대비 13%p가 증가했다. 또한 최대치를 나타냈던 3월에 비해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단기간 CB연체 전이 추이도 급증하다가 최근 들어 급락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30일 미만 CB연체고객이 다음 달 악화되는 비율이 9월 16.84로 전월 19.36%에서 2.52%p 하락했으며 30일 이상 60일 미만 고객과, 60일 이상 고객도 전월 대비 상당 폭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보유자에 대한 부도율도 2.50%로 전분기 대비 0.03%p 감소했으며 등급별로 5등급을 제외한 전 등급에서 부도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정 소장은 “경기 회복세의 영향으로 연체 상태가 소폭 회복세로 전환한 것”이라며 “향후 가계 경제의 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부도율이 다시 감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불확실성으로 전체적인 시장 위험이 증대될 가능성도 존재해 이에 대한 대비를 충실히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각종 대출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대출 증가추이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분의 신용에 대한 수요를 나타내는 신규 조회현황은 2008년 3분기 이후의 감소세에서 완전히 벗어나 2009년 3분기에는 전분기에 이은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대출관련 신규 조회건이 전분기 대비 3%p 감소했지만 이는 3분기의 계절적 요인으로 판단되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7%p 상승해 전반적인 회복세는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규 대출금액인 경우 전분기의 급증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 전분기 대비 7.7%p 증가한 51조3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신규 카드 발급건도 전분기 대비 1.3%p 증가한 242만건을 기록해 완연한 상승세를 보였다.
정 소장은 “특히 대출건수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26%p 증가해 제2금융권을 필두로 한 소액 신용대출의 증가가 두드러졌다”며 “최근 들어 가계대출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점차 커지고 있고 신규대출도 제2금융권에서의 증가추세가 더 가파른 점 등 잠재적인 부실요소가 감지되기 때문에 추후 주의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업권별 30일 이상 미해제 CB연체 보유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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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