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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업계 출신 KRX 수장에 기대감 높아

배동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9-12-23 23:15

김봉수 키움證 부회장 최종 후보로 선출
“산적한 현안 등 순항 위한 난제 풀어야”

첫 업계 출신 KRX 수장에 기대감 높아
장기간 공석이었던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에 김봉수 키움증권 부회장〈사진〉이 사실상 선임됐다.

거래소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상 처음으로 전자투표 방식의 경선을 통해 김봉수 부회장을 차기 이사장 최종후보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전임 이정환 이사장의 중도퇴진 이후 주춤했던 거래소의 행보가 내년부터 다시 제 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이사장 경선 결과에 대해 여러 차원에서 큰 의미를 남기면서 우리나라 금융투자업계의 역사에서 큰 획을 긋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42개 주주회원사중 41개사가 참석했다.

김 후보자는 총 1800만표중 1100만표(60.25%)를 득표하면서 가볍게 1차 투표에서 압승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제청과 이명박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치면 신임 거래소 이사장으로의 집무가 시작된다.

민간 업계출신 전문 경영인이 차기 거래소의 이사장으로 승선함에 따라 KRX호(號)의 글로벌화와 시장선진화 작업이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관치 및 낙하산 논란으로 매번 시끄러웠던 이사장 자리에 민간출신, 그것도 비대형사 출신의 입지전적 인사가 취임하게 된 점 또한 화젯거리다.

그동안 전임 이사장의 사퇴를 둘러싸고 뒷맛이 개운치 않았던 업계 안팎의 목소리를 고려할 때 앞으로 김 후보자의 리더십과 친화력에 대한 기대감은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모 단계에서부터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거명되면서 각종 설들이 난무했던 과정을 보면 이번 김 후보자의 최종 선출은 특히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최종 후보자 선출을 앞두고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투자 부회장과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과 치열한 경쟁을 치를 것으로 관측되면서 3차까지 가는 결선투표를 예상한 인사들도 적지 않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업계에서는 의외로 간단히 김 후보자를 선택했다.

김 후보자는 76년 쌍용투자증권에 입사한 후 줄곧 30여년간 증권업계에서 일해온 정통 증권맨 출신이다.

이동걸 부회장과 박종수 전 사장이 대형사 출신으로 다양한 경력과 높은 공적을 갖고 있어 최종까지 향배를 알 수 없었지만 결국 거래소 주주회원사들은 증권업계에서 한 우물을 판 김 후보자의 손을 들어줬다.

소형 온라인 증권사에서 출발해 종합증권사로의 청사진을 제시한 키움증권을 그동안 뛰어난 경영성과로 이끌어온 김 후보자의 능력과 열정도 높은 점수의 배경이라는 전언이다.

작은 온라인 증권사로 시작했던 키움닷컴증권은 특유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가총액이 1조 클럽에 가입하고, 하루 거래 대금 2조원을 국내 증권사중 처음으로 돌파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키움증권 부회장이 아닌 거래소 이사장 김봉수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적지 않아 보인다.

거래소는 최근 글로벌 주요 거래소들의 합종연횡 속에서도 차근차근 글로벌화를 추진하며 신수익원 창출을 위한 해외진출 등을 모색해오고 있다.

기술력 높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거래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한국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로서의 자리매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화학적 통합 차원에서의 균열도 있었고, 무엇보다 방만경영 등으로 눈총을 받으며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시장참여자들의 높은 수요와 이해, 그리고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큰 그릇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통합노조와 단일노조로 갈라진 조직을 추슬러 시장효율성을 높이고 세계의 글로벌 거래소들과 한판 대결을 펼쳐야 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동북아 금융중심지로의 도약을 위해 거래소가 중대한 기로에 섰다는 판단이다.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대표는 “자본시장법 시행이후 자본시장은 보다 높은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며 “효율적이고 투명한 시장, 투자자보호와 공정거래의 신뢰성을 보다 높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내실을 다지고 합리적인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영효율성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임 이사장의 중도퇴진으로 당초 내놨던 조직슬림화안 역시 공전되면서 차기 이사장의 부담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파생상품 거래세 부과 움직임 등 업계 현안 또한 적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기관은 지정된 거래소의 발전 계획은 상당 부분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올해 FTSE 선진국지수 편입에 이어 내년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가는 등 세계 속의 한국거래소의 위상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한 증권사 대표는 “정책당국과 업계 사이의 원활한 소통의 가교 역할 등 관계개선에도 힘을 써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He is…

〈 학 력 〉

-1953년 충북 괴산 출생

-1974년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1979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졸업



〈 경 력 〉

-1976년 쌍용투자증권 입사

-1993년 쌍용투자증권 기획실장

-1997년 SK증권 경영지원본부 상무

-1999년 키움닷컴증권 전무이사

-2001년 키움닷컴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1년 한국증권업협회 회원 이사

-2006년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 감사

-2009년 키움증권 부회장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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