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 회장은 최근 열린 한 포럼자리에서 국내외에서 은행 인수합병(M&A)에 대한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는 가운데 특히 외환은행 인수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표명했다.
그동안 해외 은행의 M&A 의사를 표현해오다 외환은행을 포함한 국내은행에 대한 인수에 의지를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은지주 출범 이후 줄곧 국내 은행보다 해외은행 인수에 무게중심을 두는 쪽으로 선회하는 듯 했지만 다시 국내 시중은행 인수의지를 나타냈다.
이 같이 방향을 선회한 것은 산은이 그동안 기업금융에 주력하면서 수신기능이 약한 단점을 안고 있는만큼 앞으로 기업금융전문투자은행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안정적인 수신기반을 확충하기 위함이다.
여기에 산은지주 기업가치를 높여 금융산업 정책금융을 위한 자금을 최대한 마련하는데 일조하겠다는 정부의 논리도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도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만큼 외환은행을 두고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강정원 국민은행장도 지난주 한 컨퍼런스 세미나에서 “외환은행 인수는 국민은행이 3년 전부터 추진해왔던 것으로 자신이 있다”며 “인수 자금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충분히 해결할 방안도 있어 본격적인 시기는 내년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공식화했다. KB금융은 지난 7월 유상증자를 실시해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부적으로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큰만큼 산업은행도 은행인수에 나선다면 불꽃튀는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