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9명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추위)를 구성한 데 이어 지난 13일 제 1차 본회의를 갖고 회추위 회장에 조담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고 회장 선임절차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회추위는 당초 전체 후보군 50여명에서 후보풀을 검토해 21명의 후보들을 선정, 오는 20일 열리는 제 2차 본회의에서는 최종 후보군 10명 이내로 압축한다는 계획이다.
2차 회의에서는 후보군의 쇼리스트를 작성해 후보군을 더욱 좁혀 선발해 개별적인 인터뷰를 진행하는 만큼 빠르면 다음달 중에 윤곽이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추위는 상시평가보상위원회(평가위)의 인재 풀을 토대로 회장 후보군에 대한 평가를 거쳐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추진해 최종 면접을 통해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사회는 조직 안정을 위해 상당기간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회장대행 체제를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혀온 것에 비춰보면 다소 서두른다는 관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시점에서 대행체제 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현재 추진 중인 외환은행을 포함한 인수합병(M&A)을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회장 선임이 시급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강정원 행장이 회장과 행장 겸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대행체제로 연말을 넘기지 않고 회장 선임을 서두르는 것도 강 행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지주 조직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고 지난 5년간 국민은행을 무난하게 이끌어 온 점도 긍정적인 평가에 반영되고 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후보들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연말까지 넘기지 않겠다는 것은 강 행장이 회장과 행장 겸임구도로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강 행장과 더불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인사는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소장, 이철휘 캠코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앞으로 회추위가 최종 1인 후보를 확정하고 이사회에 단독으로 추천하면,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하게 된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