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다올부동산신탁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그 동안 약점으로 꼽힌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올해 안에 인수해 전열 재정비
부동산신탁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이미 이달 초 다올부동산신탁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실사결과 하나금융지주가 다올부동산신탁 경영권 인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부동산신탁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가 전략적으로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꾀하고 있으며 지난주에 다올부동산신탁 인수관련 실사에 들어갔다”며 “하나금융지주는 실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일각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올 연말까지 M&A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는 실무차원에서 인수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MOU 체결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나금융지주가 부동산신탁회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 차원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동산 신탁과 자산운용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가 부동산신탁사 인수로 방향을 잡고 인수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한다는 계획으로 M&A 작업에 뛰어들었지만 다올부동산신탁이라는 새로운 매물의 출현으로 한국자산신탁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처음 하나금융지주가 다올부동산신탁으로 매각 방향을 선회한 것은 가격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메리트를 가져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업계에서 신탁업무 수주규모가 1~2위를 달리고 있어 다양한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 매각가격 800억원대 예상
다올부동산신탁을 인수할 경우 다올부동산자산운용까지 확보할 수 있게 돼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 매각가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다올부동산자산운용사는 대한주택공사의 준공전 미분양 펀드 주관사 중 한곳인 하나대투-신한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어 업무 연계성도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국내 자산운용 부문 강화까지 연계할 것으로 보여 비은행부문 경쟁력 확보에 최적의 요건을 갖춘 것으로 꼽히고 있다. 매각가는 한국자산신탁의 매각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자신은 700억원대 안팎에서 매각협상 중인 것으로 나타나 다올의 지분 50%를 인수할 경우 700억~800억원대에 매각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다올부동산신탁을 인수할 경우 신탁사업부 영업직만 남기고 나머지 인력은 재정비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은행의 신탁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그대로 인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C부동산신탁사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신탁사업 인력이 워낙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다올부동산신탁을 인수할 경우 영업조직을 제외한 나머지는 은행에서 수혈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다올부동산신탁의 지분은 대주주인 이병철닫기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