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올들어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에 힘입어 직접투자가 늘어나자 이같은 추동력을 활용해 WM 부문의 강화로 연결지으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자본시장법 시행 등 금융투자환경의 변화 속에서 향후 양보다는 질적 차원의 우량한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업계를 선도하기 위해 WM의 강화가 필수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앞으로 중장기적인 플랜을 마련하고, 인구구조와 경제성장 전망 및 투자자의 변화된 요구 사항에 맞는 발빠른 움직임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초를 기해 증권사들은 WM부문의 조직을 재정비하고 전담 인력을 재편해왔다.
전문가들은 국내 WM시장이 향후 2012년에는 900조원 가량의 대규모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채권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2년 WM부문의 연간 성장은 141억원 수준이었지만 2004년 314억원, 2005년 284억원, 2006년 433억원, 2007년 628억원 등의 점진적인 증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증권사들의 수익구조상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았던 증권사들도 이제 수익다변화와 WM 부문의 강화를 통해 질적인 도약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분주한 재편작업을 벌이고 있다.
WM의 성장을 위한 제도적 기초는 자본시장법으로 어느 정도 다져져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제는 성숙한 국내 자본시장의 성장전략 차별화와 실질적인 다변화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다채로운 눈높이에 맞춰져야 한다는 요구이다.
최근 강남 선릉에 자산관리센터를 개점했던 대우증권은 WM 특화점포의 명칭을 변경하면서 영업점을 신설하고 관련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 삼성동에 ‘WM 클래스 강남’을 신설한 것이 상징적이다. 강남 지역에만 6개의 점포가 개설된다.
WM클래스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보다 높이고, 고객들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 영업점은 특히 대우증권의 폭넓은 리테일 기반 등을 활용해 강남 지역에서 차별화된 종합금융서비스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석이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 및 경제연구소 출신의 금융컨설팅이 가능한 전문가를 중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단순 주식중개를 넘어서 채권, 펀드, 신탁, 연금과 다양한 랩상품은 물론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다양한 컨설팅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대우증권 ‘WM 클래스 동수원’은 직장인을 위한 야간투자상담도 실시하는 등 각 지역의 거점을 통해 보다 고객밀착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일찌감치 ‘초이스&케어’ 서비스를 출범시켰던 현대증권은 최근 ‘초이스&케어 프리미어’ 서비스에 나섰다.
하이투자증권도 이달 12일 고객자산운용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과 M&A, IPO, IB 업무의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투자기간동안 조건변경이 가능한 ELS형 랩상품을 준비해 특허출원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고수익 맞춤형 메자닌 펀드 랩상품도 추진중이다.
한화증권도 기존 WM사업부를 WM총괄로 확대 개편하고, 4개 지역본부를 관할하는 WM지역 사업부를 새롭게 만들었다. 여기에 이들을 지원할 WM지원부도 신설했다.
‘미래에셋 어카운트’를 출시한 미래에셋증권도 WM센터를 개소하고, WM 및 세무, 부동산 등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보다 강화한다.
HMC투자증권도 강남 테헤란로에 자산관리센터 설립을 추진중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연말 횡보장세에도 불구하고 영업점 개설과 WM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기존 리테일과 IB, PI, IPO 등 수익다변화와 강남권 거액자산가 등의 투자수요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또한 기존 보험, 은행 등의 업권간의 경쟁도 보다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