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할인마트 등에 별도의 창구를 마련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마트슈랑스가 상품판매 보다는 마트고객들의 보험관련 의문점을 해소하는 서비스센터로 전락하고 있다.
현재 보험업계에서 마트슈랑스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LIG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 등 두곳에 불과하다.
LIG손보는 지난 8월 홈플러스 영등포지점에 보험숍 ‘재테크 보험서비스’를 보험업계 최초로 개설하며 마트슈랑스의 문을 열었다.
이후 롯데손보가 지난 11일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롯데그룹 금융계열사와 함께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각각 ‘롯데금융센터’를 개설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들 두 회사의 마트슈랑스 실적은 대외적으로 내세우기 힘들 정도다.
LIG손보의 경우 자동차보험을 포함해 일일 판매량이 10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롯데손보도 이와 비슷한 실정이다. 양사는 마트슈랑스가 시작된 지 한 달도 안되었고 국내 보험영업환경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만큼 시간이 지나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보험상품의 특성상 당일에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최소 2~3회 이상 설계사들과 상담을 하듯이 마트슈랑스를 통한 보험판매도 일정기간이 지나야 판매량이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보험과 관련된 문의가 많은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마트에서 보험을 가입한다는 것이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것과 대명절인 추석으로 인해 가계지출이 늘어나는 것이 실적이 낮은 큰 이유”라며 “보험상품 가입건수는 적지만 문의하는 고객들은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즉 시행초기이기 때문에 성공여부는 일정기간 지난후에야 알게 된다는 것.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마트슈랑스가 국내 영업환경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LIG손보가 보험판매창구를 개설한 홈플러스의 경우 그동안 동부화재·에르고다음과 재휴를 맺고 자동차보험 및 운전자보험을 판매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보험상품 판매가 활발히 이뤄진 할인마트다.
특히 마트슈랑스와 달리 고객이 보험상품 광고전단지를 보고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보험을 가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홈플러스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따라서 용산지점에 별도의 창구까지 마련하고 상품을 판매함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저조한 것은 국내 영업환경에 맞지 않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롯데손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 개설된 ‘롯데금융센터’에서 신용카드 신규가입은 당초 예상보다 높다. 즉 카드 등과 같이 단기간에 가입을 결정하는 상품이 아닌 장기간 가입여부를 저울질하는 보험상품의 경우 판매량이 저조 할 수밖에 없다 것.
그러나 LIG손보와 롯데손보는 “은행권에서도 마트 등에 별도의 창구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마트에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이 곧 익숙해 질것”이라며 마트슈랑스 성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