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은행연합회는 우리, 국민, 신한, 하나, 기업은행, 농협 등 6개 은행이 배드뱅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배드뱅크는 본계약 체결과 금융당국 승인 등을 거쳐 9월 30일 출범할 예정이다.
민간배드 뱅크의 존속기간은 오는 2014년까지 유지되며 총 투자약정은 1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은행이 1조원을 출자하고 5000억원은 대출 형식으로 조성된다. 지분율은 농협과 우리은행이 각각 15%이며 신한, 우리, 하나, 기업은행이 17.5%씩이다.
연합회는 배드뱅크 설립 후 외부 투자자를 적극 유치해 출자은행의 지분의 일부를 양도한다는 계획이다.
최초 매입할 부실자산의 규모는 5조원으로 설립 후 1~2년 후부터는 매입한 부실채권의 매각대금으로 재투자(revolving)가 가능해 추가적인 부실채권 정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배드뱅크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이 의장을 맡는 주주총회와 이사회, 공정가치심의위원회 등으로 운영된다.
공정가치심의위원회는 교수, 회계사,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되며 부실채권 매입가격의 적정성과 제도 및 실무 사항에 대한 자문을 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민간자율로 은행권 부실채권이 정리되면 자산건전성이 올라 실물경제 지원 여력도 늘어날 것"이며 "공적자금으로 운영되는 구조조정기금과 상호보완 기능이 수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드뱅크는 올 2월 `금융당국 및 주요은행장 합동 워크숍`에서 처음 논의됐으며, 3월부터 주요 은행 및 은행연합회 실무 전문가들로 구성된 테스크포스팀이 꾸려졌고 지난 7월 30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