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펀드’의 자산규모를 향후 1조원까지 확대하는 한편 국내 대기업에 투자해 주주로서의 가치투자 향상에 전력투구한다는 속내다.
19일 여의도에서 개최한 ‘펀드행동주의 3년 성과보고대회’ 기자간담회에 나선 알리안츠자산운용 이원일 사장〈사진〉은 “적극적인 주주행사권리를 펼쳐 펀드 수탁고가 1조에 다다를 경우, 국내 대기업에 집중 투자해 지배구조개선펀드로서의 목소리를 높힐 것”이라며 “국내 대기업들은 형제간 분쟁, 경영권 승계로 기업가치가 자칫 훼손될 우려에 노출돼 있어 기업지배구조펀드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례로 최근 형제간 갈등을 빚은 금호그룹은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경영진의 판단 착오로 투자자에게 피해가 돌아갔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지배구조개선펀드를 적극 육성시켜 주주에게 손해가 끼치지 않게 의결권 행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증명한 셈.
이같은 판단으로 알리안츠자산운용의 ‘기업가치향상펀드’는 적극적인 주주 행사권 전략을 통한 저평가 기업의 성과를 높이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2006년 8월 18일 설정된 알리안츠자산운용의 기업가치향상펀드는 현재까지 62%의 누적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이는 동기간 벤치마크 대비 무려 44.64%의 초과성과를 웃돌고 있다.
이 펀드의 직접운용역인 밸류액션팀의 김정우 이사는 “무작정 가치주에 투자하기 보단, 적극적으로 나서 경영진 면담과 저평가 원인을 찾고 이를 개선시키는 행동주의 운용전략을 추구중”이라면서 “특히 주주로서 참여해 노력하면 초과 수익 찬스가 엿보이는 기업위주로 집중 투자한 전략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20~30%를 지배구조 개선 섹터에 투자하고 10~15%는 녹색테마, 나머지 55%규모는 중대형 가치주나 성장주를 편입시키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 사장은 향후 신상품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무리한 신상품 출시 지양 대신 과거 성과가 우수한 역외펀드의 역내펀드 전환을 검토중”이라면서 “글로벌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금리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금리하락 이후 타이밍을 저울질중이고, 우선 상승 잠재력이 돋보이는 글로벌커머디티펀드의 역내 전환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