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과열 자체 당부와 함께 조사도
요즘 카드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하나은행의 카드사업 부문의 분사와 아파트 관리비 신용카드다.
이중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매달 5000~1만5000원까지 아파트 관리비를 깎아 주는 이 카드를 둘러싸고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이는 아파트 관리비카드가 거의 수익이 나지 않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업은행, 하나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등 일부 후발 카드사들이 신규 카드회원 확보를 위해 시장점유율 확대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구사하지 않았던 것과는 전혀 딴 판이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카드업계의 고질병인 출혈경쟁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우려가 일자 모니터링과 현장 점검을 통해 이들 카드사의 감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 후발 은행계 카드가 경쟁 주도 양상
최근 카드사 간의 경쟁은 은행계가 주도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일부 후발 은행들이 일제히 카드부문 확대를 선언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기업은행은 소매금융 시장 확대를 위해 신용카드 사업을 대폭 확대하기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마이아파트카드’를 출시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이 카드는 지난 18일까지 11만5857명이 가입했으며, 연말까지 40만명 회원모집을 목표로 대대적으로 캠페인을 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이 20만원 이상이면 5%(최대 5000원), 50만원 이상이면 10%(최대 1만원)를 할인받는다.
또 결제계좌를 기업은행의 것으로 사용할 경우 매달 330원씩 내야 하는 결제대행 수수료도 면제된다. GS주유소에서는 ℓ당 60원을 할인받고,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아파트 관리비 결제를 대행하는 회사인 이지스효성과 제휴, 전국의 583만 가구 아파트 주민들이 ‘마이아파트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 카드는 자금조달 금리와 대손충당금 그리고 마케팅 비용 등 영업비용을 감안하면 사실상 손해를 본다는 게 카드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같은 손익구조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등 일부 은행계 카드사들은 유사 카드상품을 잇달아 출시했으며 여타 은행 등도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은행 카드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비를 매달 할인된 가격으로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고, 여타 카드와 마찬가지로 할인과 할부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아파트 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한 뒤 “ 때문에 후발카드사로서는 부가서비스 비용이 다소 부담이지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무리수를 둘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금융당국, “손익분석 철저히 할 것” 촉구
이처럼 은행계를 중심으로 경쟁이 강화되고 있는데 대해 업계에서는 아직까지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B은행 카드부문 관계자는 “마케팅 활동에서는 과열 양상이 일부 나타나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카드사의 건전성에 바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한도 정책이나 회원 가입기준 등이 강화된 만큼 마케팅 강화로 비용부담은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지만 카드사 수익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C카드사 관계자는 “아직 은행권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굉장히 치열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전했다.
D카드사 관계자도 “카드는 고객들에게 조금만 인센티브를 많이 줘도 고객이 금방 경쟁사로 옮겨갈 수 있어 한 카드사가 마케팅을 강화하면 다른 카드사들이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한 동안 주춤했던 과열 마케팅 조짐이 다시 나타나자, 초기 진화를 위해 감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실제 최근 은행계 카드 관계자를 차례로 불러 과열경쟁 자제와 함께 신상품을 기획할 때 손익분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은행계 카드의 경우 할인 혜택 비용이 가맹점 수수료 보다 훨씬 높은 상태”라며 이에 따라 “수익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역마진 상품의 출현은 신용카드 업계의 마케팅 전반에 영향을 주면서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금감원 다른 관계자도 “카드업계가 실적 개선 이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부가 서비스 경쟁을 통해 과열 양상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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