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경제성장률을 보면 올 하반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그 성장 강도는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 2분기 국내경제가 전기대비 2.3% 성장해 2003년 4분기 2.6% 이후 5년 6개월만에 최고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무엇보다 그동한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개선이 하반기에는 그 힘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민간부문에서의 소비와 수출 등이 본격적으로 살아나야 추세적인 상승기조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제조건이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워낙에 낮았던 만큼 기저효과가 강하게 작용해 올해 3분기와 4분기의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각각 0.6%, 0.2% 둔화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정부의 재정지출이 상반기에 비해 48조9000억원이 줄어든 111조9000억원에 불과해 재정효과가 크지 않고, 수출 역시 4분기에나 호전될 것이란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 국내 경제성장률은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가상승과 소비심리개선이 소비에 긍정적이지만, 소비에 영향력이 큰 고용지표가 회복되기 어려운 점을 부담으로 꼽았다. 가계신용부담 증가도 소비에 장애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급격한 소비심리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지만 다만 4분기께 미국 등 대외경기부진이 개선되면 국내 수출도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정부 지출 효과가 반감되더라도 민간 부문의 자생력이 살아나면서 어느 정도의 회복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각종 소비심리 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민간 경제활동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경제가 바닥권을 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여건은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재고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수출호조가 제조업 회복으로 이어져 내수 역시 회복기조로 접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