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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방어적 공격경영’ 시동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9-07-22 21:00

신용카드 연체율 하락 반면, 이용액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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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방어적 공격경영’ 시동
금융시장 아직 불안정 ‘선택과 집중’ 투 트랙 본격화

신한·삼성카드 등은 하반기 시장 지배력 확대 전략




국내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이 8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로 복귀했고, 고객 연체율도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그동안 내수시장을 짓누르던 신용카드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자사 시장지배력은 지키면서 새로운 영업 전략으로 시장 확대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합작한 카드사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신용카드시장의 전운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의 이 같은 시장지배력 강화 움직임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카드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카드 사용 ‘껑충’ 연체율은 ‘뚝’

금융당국과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신한·롯데·비씨카드 등 5개 전업계 카드사의 6월말 현재 연체율은 3.08%로 지난 3월말보다 0.5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3년 신용카드 대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그래프 참조〉

카드 연체율은 지난 2006년말 5.53%에서 2007년말 3.79%, 2008년 9월말 3.28%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으나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해 지난해 말 3.43%, 올 3월말 3.59%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4~6월)부터는 카드사들이 연체관리를 강화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6월말에는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게 됐다.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지난 3월말 5.79%에서 6월말 4.20%로 1.59%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1~3월) 3.2%였던 신규 연체율이 2분기들어 2.7%로 하락했고 4294억원의 대환론을 매각한 것도 연체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현대카드 역시 지난해 말 0.73%였던 연체율이 올 3월말에는 0.60%, 6월말에는 0.56%로 낮아졌다.

경기 개선 기미가 보이면서 카드 사용액도 늘어나고 있다. 6월말 현재 신용카드 사용액(기업구매카드·현금서비스·카드론 제외)은 모두 27조11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2.44%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10%대를 회복한 것으로 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15.23%까지 올랐다가 11월 9.80%, 12월 9.09%로 급속히 떨어진 뒤 올들어 4월 7.00%, 5월 8.66%로 반등하고 있다.

◇ 신한· 삼성카드 ‘시장지배력 강화’ 전략

이처럼 상반기 연체율도 뚜렷한 하향 안정화를 보이면서 자신감을 얻은 일부 카드사들이 올 하반기 공격경영을 예고하고 있어 카드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분위기는 업계 1위 신한지주의 신한카드부터 확연히 감지되고 있다.

지난 17~18일 양일간 가진 확대경영전략회의에서 ‘하반기 확고한 마켓 리더십 구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4대 전략과제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기반을 둔 턴 어라운드(Turn-around)’, ‘사업 모델 업그레이드’, ‘경영 효율성 제고’, ‘1등 카드사에 걸맞은 조직문화 구축’ 등을 세웠지만, 핵심은 시장지위강화다.

구체적으로 공공부문 시장을 선점과 제휴모델 재정비, 컨버전스(Convergence) 시장의 주도권 확보 등도 구체적인 방안으로 내놨다.

이재우 사장은 “하반기에 1등 카드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자”고 말했다.

삼성카드 역시 지금까지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우선 작년 4분기 완전히 문을 닫았던 카드론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원정호 상무는 “지난 2분기부터 재개를 시작했고 하반기에 조금 더 늘릴 여지가 있다”고 했다.

‘하반기에는 성장잠재력 확충에 노력하겠다’는 게 삼성카드의 방침이다.

삼성카드가 적극적인 공세계획을 숨기지 않는데는 그동안 디레버레징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테크 카드, 신세계 카드 등과 같은 이용도가 높은 카드상품 중심의 고객확보에 주력한 효과로 향후 비용상승을 통제할 수 있을 전망이다.

◇ 현대카드 공격경영 “고민되네”

이와 달리 현대카드는 적극적 확대전략 선택에는 선뜻 내켜하지 않고 있는 표정이다.

아직 하나카드의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고, 지금까지 유지한 리스크관리 방향을 갑자기 바꿀 수 없어서다.

카드사들의 분위기가 달라진 건, 경쟁사들이 응전태세를 갖추도록 부추기는 요인이 대두돼서다.

하나금융지주가 카드부문을 분사하면서 SK그룹의 지분투자를 받아 동맹군을 형성하는 만큼 공격적 마케팅의 강도가 예사롭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선두권 회사들의 적극적 공세에다 후발 독립사의 추격까지 벌어지는 마당에 맞불을 놓는 것은 불가피하다.

또 그간 비용절감으로 여력이 생겼고, 시장지위를 공고히 해야 할 때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환경도 금리하락으로 조달비용이 줄었고, 그동안 대손상각비 감소로 판관비 등에서도 어느 정도 통제를 할 수준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 연체율이 하락하는 등 건전성 관리가 잘되고 있지만 현 상황이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카드사들이 기존 고객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등 ‘방어적 공격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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