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증권 최광혁 연구원은 “경기불황에서 벗어나거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대한 기업의 움직임은 활발해진다”며 “기업분할 및 타회사 인수를 통해 기업 경쟁력 재고와 자회사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자회사 매각이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기업 유동성이 증가함으로써 M&A시장에 보다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기업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기업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 △타기업으로 피인수에 따른 모기업으로 은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 등을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M&A가 갖는 특성상 기업 재무구조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손쉬운 기업성장 수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관련 기업의 주가도 큰 폭의 변동을 보여온 만큼 하반기 M&A 이슈로 물량이 본격화되면 수혜기업에 대해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대기업들은 LG화학의 LG하우시스를 분할 및 삼성테크윈은 삼성이미징을 분할 등 사업 집중화를 통한 영업이익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전선의 자회가 매각과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매각 등도 주목받고 있는 상황.
최 연구원은 “전경련 기업경기지수가 올 1월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기업의 현금성 자산도 지난해 1분기 이후 증가세를 이어왔다”며 “반면 설비투자가 올해 -2.5%로 8년만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M&A시장의 활성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요인은 그동안 매물기업에 대한 매입을 주저하고 있던 기업들의 M&A 시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산은과 캠코 보유 기업 매도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재무구조개선 약정 이행을 위한 매물이 나오면 이들 기업에 대한 인수가격 역시 매력적인 구간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들어 감소세를 보였던 M&A 총계는 올 3월을 기점으로 감소세가 멈추고, 하반기들어 재차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지난 1980년대 미국 레이건 행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라 M&A가 증가한 것처럼 국내에서도 현정부의 금산분리 완화 등이 그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도 산은 및 캠코 보유지분에 대한 매각 의지가 높고,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오는 기업들에 대한 주목도는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의 설비투자를 통한 생산량 증대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유동성을 이용한 설비투자보다는 타기업 인수가 기업의 경영전략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